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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꿈의대학. /사진 = 기호일보 DB
교육부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최종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정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꿈의대학’ 등 혁신교육 정책의 추진 동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오는 17일 현재 중학교 3학년에게 적용될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3일 국가교육회의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과 7일 ‘2022학년도 대학 입시 개편 권고안’에 수능 위주의 정시 비중 확대 방안이 포함되면서 도내 교육 현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르는 2019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비중이 23.8%인 것과 달리 국가교육회의가 권고한 정시 비중은 39.6%에 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여 년간 혁신교육을 통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미래형 교육 방안 마련을 선도해 오던 도교육청의 혁신교육 정책 지속 여부에 대해 학부모들과 교원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도교육청의 대표적인 혁신교육 정책인 ‘꿈의대학’의 경우 첫 시행된 지난해 1학기 1만9천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86개 대학(캠퍼스 기준)에서 819개 강좌로 운영된 지 1년 만인 올 1학기 91개 대학과 수원지법 등 19개 기관에서 총 1천41개 강좌가 개설돼 2만2천여 명의 학생이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오는 20일부터 수강 신청을 받는 올 2학기 꿈의대학에는 93개 대학과 20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학생별 진로·적성 맞춤형 교육 경험의 기회와 상상력·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융합주제 탐구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교과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자(학생) 주도의 체험형 교육으로 운영되면서 관심사 및 진로 탐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만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시 비중 확대가 확정될 경우 이 같은 미래형 교육 참여로 인한 교과 성적 저하 등에 대한 불안심리로 인해 향후 혁신교육 정책 참여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중 3학년 자녀를 둔 김모(49·여)씨는 "꿈의대학과 자유학년제 등의 혁신교육 정책은 향후 수능 등 대학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폐지된 야간자율학습 등이 부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혁신교육 정책은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직접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자기주도적인 결정권과 사고력을 키워 삶의 질적 토양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변화된 환경에 대비해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교육인 만큼 대입제도에서 정시모집이 확대되더라도 시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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