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라 에일린의 뜰 입주예정자 50여 명이 13일 인천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초등학생 4개 학교 분산 배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 청라 에일린의 뜰 입주예정자 50여 명이 13일 인천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초등학생 4개 학교 분산 배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학교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학생 등교 거부’로까지 번질 태세다.

청라 ‘에일린의 뜰’ 입주예정자 50여 명은 13일 인천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초등학생 4개 학교 분산 배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시교육청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경훈 청라 에일린의 뜰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시교육청이 4개 학교 분산 배치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등교 거부까지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학교 배정을 둘러싼 민관 갈등을 두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교육당국의 빗나간 학생 수요예측이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10월 입주 예정인 해당 아파트는 2015년 분양 당시 초등학생 배정을 경명초등학교로 지정받았다. 하지만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경명초가 과밀 학급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혀서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학부모와 교장, 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꾸려 입주 예정인 초등학생 480명을 경명초(230명)·도담초(100명)·청일초(100명)·청람초(50명) 등 4개 학교로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또 인근 고교부지에 초·중 통합학교를 신설해 과밀 학급 문제를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반대 민원은 계속됐다. 이들은 "한 아파트 단지 학생들을 4군데로 찢어 분산 배치하는 것은 대한민국 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초 교육청의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문제지만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이 ‘땜질식’ 대안으로 현 상황만 모면하려고 한다"며 시교육청에 분산 배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 4개 학교 분산 배치는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닌, 아파트 입주예정자 등과 함께 소통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바꾸기 어렵다"며 "다음 주 중 서부교육지원청이 통학구역 설정 관련 행정예고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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