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영화 ‘신과 함께’를 패러디해 제작한 ‘에코수원 캠페인’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일 공식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와 유튜브 채널,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바이럴(입소문) 영상 ‘신과 함께-PET병 환생 편’을 공개했다. 2분 분량의 PET병 환생 편은 망자가 환생을 위해 7개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설정을 재치있게 패러디했다.

폐플라스틱병을 ‘자원순환 지옥’ 관문에서 재활용품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다리는 망자로 의인화했다. 환생을 돕는 삼차사와 환생 여부를 판결하는 판관, 자원대왕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PET병 환생 편에는 주인공 격인 ‘귀인’(깨끗한 페트병)이 등장한다. 귀인에 앞서 심판을 받는 페트병들이 휴대전화 덮개, 옷, 냉장고 등으로 ‘환생 판결’을 받으며 기뻐하자 귀인은 멋진 자동차로 환생하길 은근히 기대한다. 하지만 귀인은 깨끗하게 씻어서 분리배출됐음에도 불구하고 환생할 수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뚜껑과 병라벨 때문이었다.

영상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귀인(깨끗한 페트병)이어도 뚜껑과 라벨을 제거하지 않으면 환생(재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분리배출의 기본은 포장용기 안에 남은 내용물을 비우는 것이다. 페트병은 뚜껑·라벨·이물질을 제거한 후 씻고, 우유팩은 물에 헹군 후 납작하게 만들어 배출해야 한다. 비닐은 깨끗이 씻은 후 투명 봉투에 담아야 한다.

PET병 환생 편에는 수원시립극단 배우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배우 김정윤 씨는 "무더운 야외에서 두꺼운 의상을 입고 새벽까지 촬영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배우들 모두 의미 있는 영상이라고 생각해 즐거운 분위기에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6일에는 일회용 컵 사용을 자제하고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이 담긴 세 번째 캠페인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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