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는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프로축구 선수들을 볼 수 있을까.

용인시가 민선7기 3년차인 2020년을 목표로 가칭 용인시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한다. 용인시민축구단(용인FC) 창단은 백군기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13일 시에 따르면 용인시민체육공원의 낮은 활용도를 제고하고 침체된 용인시축구센터의 운영 다각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재시동을 걸기로 했다. 민선6기에는 기존 프로축구팀의 연고 이전을 추진하다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프로팀을 창단하겠다는 구상이다.

보조경기장 건설도 2021년 말 목표로 추진 중이다.

3천200여억 원이 투입된 용인시민체육공원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말 준공됐지만 현재 활용도가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주경기장 내에 무료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는 게 고작이다. 시범운영을 거쳐 올 5월 주경기장 부대시설에 국제어린이도서관을 정식 개장했지만 무료로 운영 중이고, 기타 수익시설로 활용할 공간은 태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3천억 원짜리 도서관’, ‘3천억 원짜리 물놀이장’이라는 비아냥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관리비 등 연간 22억여 원의 고정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프로축구단이 직접 관리·운영하는 수익형 활용 방안 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용인시축구센터 역시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유소년 축구선구 발굴·양성에만 그치는 한계점이 노출된 데다 매년 평균 20억∼31억 원의 출연금이 지원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프로축구단의 축구센터 연계 운영 등 다양하고 공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투입예산 보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시는 10∼12월 사전 준비 차원에서 시민체육공원 활용 방안과 축구센터와의 연계 방안 등에 대한 타당성용역을 발주하고,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 1∼3월 프로축구단 지원 조례 제정, 창단 추진위 발족, 법인 설립 등 창단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같은 해 4∼6월 사업계획 수립과 스폰서 유치를 끝내고, 7∼9월 선수단 및 유소년팀을 구성해 프로축구단 창단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2020년 1월 프로축구단이 창단되면 창단식 등을 거쳐 3월부터 프로축구 리그에 참가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계획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시점은 아니지만 용인시민체육공원 활성화 차원에서 (프로축구팀 창단에)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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