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폭염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온열질환자가 4천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도 4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식중독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식중독은 주로 여름철에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하지만 우리의 철저한 위생관념으로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인천과 경기지역은 해안을 접하고 있는 지역이 많다. 때문에 해산물 섭취 시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해마다 인천 등 바닷가를 연한 지역에서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닷가를 찾은 피서객은 비브리오균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수산물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은 기온상승 등 온도 변화로 인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발생 장소는 주로 음식점으로 어패류가 원인이라고 한다.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어패류 재료를 구매해 냉장보관할 것과 조리 시 잘 씻고 충분한 열을 가한 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어패류 섭취 외에도 상처부위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되는 만큼 이에 대한 주의도 당부하고 있다.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는 것을 피하고 해산물을 다룰 때는 장갑 등을 착용하며 날 생선을 요리한 도마나 칼 등에 의해서 다른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도 요망했다.

 식중독은 후진국에서나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경우 경제선진국에 진입한 지 이미 오래다. 우리나라도 이제 인구 5천만 명 이상,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나라를 일컫는 5030클럽 국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러한 나라임에도 식중독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우리 나라다. 비위생적인 먹거리 등으로 시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나라라면 아무리 국민소득이 높다 해도 선진국은 아니다. 문명국은 더더욱 아니다.

 어느 해보다 가공할 세기적 무더위로 인해 시민들의 일상이 말이 아니다. 여름철 위생 건강에 시민 각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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