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창(57·민) 양주시의회 의장은 3선 의원으로서 다른 의원들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대 부의장을 거쳐 8대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선출됐다. 의원들의 신뢰를 받는 만큼 스스로 권한과 권위를 내려 놓고 인간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이 의장을 만나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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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의원으로서의 경험을 살린 의정활동 방향은.

 ▶3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시민들이 그동안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내려주신 거라 생각한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며 주민 의견을 반영해 나가겠다. 초선 당시 의지는 강하지만 처음 접하는 업무라 늘 배우는 자세였다. 재선 때는 어느 정도 숙지를 하고 많은 일을 했다. 3선으로서는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특히 후배 의원들을 이끌어 주고 맏형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모두 열심히 하지만 간혹 조언이 필요할 때는 격의 없이 대화하며 도움을 줄 생각이다.

 10년 전만 해도 시의회하면 정작 시민들에게 문턱이 높았다. 시민들은 의원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관심도 없고 서로 간의 소통도 적었다. 자연스레 시의회는 그저 양복 입은 사람들끼리 일하는 곳이며 현실과 동떨어진 곳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이 같은 불신의 문제를 해결하려 부지런히 현장을 다녔다. 작은 민원이라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직원들과 일 처리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민원인들이 시의회에 올 때는 대부분 화가 나 있다. 집행부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신 분들이기에 답답한 심정이 표정에 드러난다. 하지만 의회를 나가실 때는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해왔다. 최대한 문제를 해결해 드리고 설령 안되더라도 해드리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시면 적어도 기분은 풀어 드릴 수 있다.

-8대 의회가 달라지는 점은.

 ▶그동안 나름대로 선배 의원들의 장단점을 봐왔는데 시의회가 다소 폐쇄적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의원들의 의정 활동이 노출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례나 재정업무를 볼 때 일부 시민들은 이를 밀실야합이라 부르기도 하셨다. 앞으로 의회의 투명화를 위해 모든 질의와 응답부터 결정까지 본회의장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의정협의회를 통해 의원 간 의견 조율을 끝낸 뒤 본회의장에서 의결만 했었다. 8대 의회는 그 과정까지 모두 공개하기로 해 의원간담회조차 방송으로 나간다. 따라서 집행부 직원들을 비롯해 의원 개개인도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자연스레 집행부와 시의회의 수준 향상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삶의 질도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보다 원활한 시민 소통 방안은.

 ▶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자 시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서 시민들의 출입도 자유로워야 한다. 한 분 한 분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세심하게 듣고자 노력한다. 의장실은 문이 항상 열려 있어서 주민 누구나 들어와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 일정이 불규칙하긴 하지만 오전 8시쯤 출근해 10시까지는 민원인을 위해 스케줄을 비워둔다. 되도록 민원인과 만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움직이는 편이다. 이후 틈틈이 전화를 받으며 오후 일정에도 시간대별로 민원상담 스케줄을 끼워 넣기도 한다. 결국 의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면 ‘소통’이 중요하다. 주민 간 소통은 물론 의원간, 집행부와 소통 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통은 가진 자가 내려 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믿는다. 권한을 내려 놓지 않은 상태에서의 소통은 결국 갑과 을의 관계이지 진정한 소통이라 볼 수 없다. 의원들끼리도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야당 의원부터 초선 의원 등 의원 개개인과도 친밀한 관계를 가지려고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한다. 의장이란 위상보다는 의원들과의 대화와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양주=전정훈·신기호 기자 jj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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