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박물관이 전시 중인 ‘남악 윤승길 영정’ 진본을 대체할 모사본 제작을 마쳤다. 진본(왼쪽)과 모사본.  &#10; <여주시 제공>
▲ 여주박물관이 전시 중인 ‘남악 윤승길 영정’ 진본을 대체할 모사본 제작을 마쳤다. 진본(왼쪽)과 모사본. <여주시 제공>
현재 문화재청에 보물 지정 절차 중인 남악 윤승길 영정이 여주박물관과 한국전통회화연구소에 의해 모사본으로 재탄생 했다.

이번 모사본 제작은 여주박물관에 전시 중인 남악 윤승길 영정 진본을 대체해 유물을 보존하고, 관람객들에게는 남악 윤승길 영정의 문화재적 가치를 새롭게 선보이고자 약 1년간 진행됐다.

남악 윤승길 영정은 1613년경 광해군 때 제작된 공신 초상화로, 남악 윤승길(1540~1616)은 임해군 역모 사건을 처리한 공으로 익사공신(翼社功臣)이 돼 광해군에게 공신초상화를 수여 받았다.

인조반정 이후 광해군 대의 공신은 모두 취소되고 관련 자료를 소각했기 때문에 남악 윤승길 영정은 후손들에 의해 보존돼 유일한 익사공신 초상화로 현재까지 남아 전해졌다.

이러한 중요성을 인정받아 현재 문화재청에서 보물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남악 윤승길 영정은 2011년 해평윤씨동강공파 종중에서 여주박물관에 기탁했다.

여주박물관은 보존을 위해 영인본을 제작하는 한편, 전통적인 기법으로 유물의 원형을 복원하고자 모사본 전문 제작기관인 한국전통회화연구소와 모사본 제작을 진행했다.

모사본 제작은 문화재 전문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유물의 현재 상태를 충실히 반영하되, 유실된 부분은 디지털 작업과 다른 17세기 공신 초상화를 통해 원형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사본에 사용되는 바탕재료, 안료, 장황 등은 최대한 유물과 유사한 재료를 사용했으며, 제작공정 또한 전통적인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문화재 전문 자문위원들은 새롭게 제작된 남악 윤승길 영정 모사본이 17세기 초반 공신 초상화의 원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평가했다.

이번 모사본 제작을 통해 여주박물관은 영정 원본을 수장고에 보관해 유물 보존이라는 목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향후 전시를 통해 여주시민 및 관람객에게 조선 17세기 공신초상화의 원형을 보여 줄 수 있게 됐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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