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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천시교육청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시교육청 청사 루원시티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도 교육감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청사를 ‘이전한다, 안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청사 이전과 관련해 인천시장이나 서구청장 등과 공식적으로 얘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청사 이전은 나 혼자 결정한다고 되는 문제도, 손바닥 뒤집듯 간단한 일도 아니다"라며 "이전 시 검토해야 할 문제가 많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이전은 민선 7기 박남춘 시정부 들어 재점화됐다. 여기에 최근 이재현 서구청장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갑지역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 이전을 포함한 루원시티 내 교육·행정복합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시정부가 바뀔 때마다 시교육청과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돼서다.

도 교육감은 "청사 이전을 검토한다면 먼저 비용과 효율성을 따져봐야 하고, 교육청 직원과 지역 주민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구에서 교육청을 루원시티로 옮기겠다는 기자회견을 하니, 남동구의회에서 발끈하지 않았느냐"며 "청사 이전은 지역 주민이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문제라 인천시민의 뜻이 모아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사실상 이전이 어렵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교육부의 승인도 있어야 한다. 100억 원 이상의 지방교육재정사업에 대해서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이전이 쉽지 않다는 사실도 밝혔다.

도 교육감은 "교육청 예산은 중앙 정부에서 내려오고, 시에서 일부 들어온다"며 "우리가 자체적으로 땅을 팔아서 청사를 옮기려고 해도 교육부와 협의를 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교육청과 춘천교육지원청은 춘천시 학곡리 일원에 춘천교육지원청 신청사를 건축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4월 열린 교육부 중투심에서 청사 이전 재검토 통보를 받았다.

이후 도교육청은 이전 후보 부지를 효자동 영재교육원으로 변경해 다시 교육부 중투심을 받을 계획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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