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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외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2018년 08월 16일 목요일 제13면

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 / 뜨인돌출판사 /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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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집을 오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 삶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지친 하루를 보내고 지하철 손잡이에 매달려 집에 가다가 문득, 밤늦게 회식을 끝내고 길거리에서 비틀거리다 문득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럴 때 우리는 생각한다.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어째서인지 삶이 그리 행복하지 않은데 혹시 내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자타공인 ‘프로 불평러’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가 쓴 행복 도전기다. 알렉산드라는 요양원에 머무는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세월을 잘 활용하라는 말을 들은 뒤 여태껏 자신이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남다른 실천력을 발휘해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15가지 도전을 시작한다.

 저자의 도전에는 운동, 봉사 같은 소소한 일에서부터 피라미드 순례, 웃음요가, 우주에 소원 빌기처럼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까지 포함돼 있다. 알렉산드라는 한편으로는 투덜거리고 불평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유쾌함을 잃지 않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행복을 찾아 다닌다.

 큭큭 거리고 웃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매일 크고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알렉산드라의 모습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어느새 진심을 담아 응원하게 된다.

 알렉산드라가 찾은 행복에 공감하기도 하고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들에 배꼽 잡고 웃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 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단어 탐정
존 심프슨 / 지식너머 / 1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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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은 신탁이라도 되듯 저절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사전 편찬자들이 연구를 통해 직접 쓴 책이다. ‘단어 탐정’은 바로 이 신탁과도 같은 일을 한 사전 편찬자 존 심프슨이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 프로젝트에 몸담은 지난 37년의 일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듯 풀어낸 책이다.

 존 심프슨은 1976년에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사 사전부에 편집 어시스턴트로 입사해 2013년에 은퇴한 인물로, 그는 사전을 만드는 사람을 이 책의 이름과 같은 ‘단어 탐정’이라 일컫는다.

 이 책은 독자들이 직접 적어 보낸 단어 카드로 문헌 조사를 하던 종이책 시대의 OED부터 방대하고 체계적인 구조를 갖춘 온라인 OED로 변화하기까지, 한 사전의 의미 있는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단어의 의미를 찾는 도구 이상으로의 사전에 이어 사전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깊은 통찰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름 없는 역사
윤종훈 / 이상 / 1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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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과 유관순, 김구, 윤봉길…. 역사에 기록되고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암울한 시대의 영웅들이다. 그러나 역사는 한 사람이 써내려간 영웅담이 아니다.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스러져간 숨은 영웅들 또한 숱하게 많다. 다만 역사에 기록되지 않고 세월의 풍파에 그 흔적이 사라질 뿐이다.

 이 책에 나오는 9인의 독립운동가들 역시 잊혀져 가는 이름 없는 영웅들이다. 조선 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를 향해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 임시정부에서 비서장으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던 차리석 선생, 이역만리 중국 땅에서 항일 투쟁을 하다 부상을 당하고 끝내 세상을 뜬 박차정 의사, 양평의 천석지기였으나 만주로 건너가 항일투쟁을 한 양건석·양승만 부자. 일제 치하에서 활동하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되찾은 이후에도 극심한 이념 대결, 청산되지 못한 친일 세력, 한국전쟁, 숨 막혔던 군사독재 정권으로 인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잃어버린 36년보다 더 긴 세월 동안 망각의 늪에서 잠들어 있어야 했다. 이제 그들의 이름을 누구라도 나서서 다시 불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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