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 수립 기념 경축식에 참석해 "묻혀진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완전한 발굴이야말로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믿는다"라며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이 된 지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많은 애국선열들의 후손을 찾지 못해 포상에서 제외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묻혀진 독립운동가들, 특히 여성은 물론, 학생, 의병까지 적극 발굴·포상함으로써 그분들의 공훈을 선양하고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일은 국민의 당연한 도리다.

 우리는 가장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의 역사 속에는 수많은 외침과 국난들이 있었고 많은 희생들이 따랐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대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민주화운동의 뼈아픈 역사가 있었다. 최근 국가에서 미등록 독립유공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발굴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가가 실시하는 독립유공자 발굴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보도된 신문기사 또는 형무소 복무 기록 등의 증거자료가 부족한 탓에 이 같은 독립운동 사실을 국가에 증명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미 고인이 된 독립유공자의 명예와 공훈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추측이나 소문이 아닌, 조상의 독립운동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는 독립유공자의 후손뿐이다. 후손들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 또한 요구된다 하겠다.

 우리의 작은 관심이 역사를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내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일제 잔혹기 이 땅을 지켜낸 고귀한 희생에 대한 예우는 정치 상황이나 이념 논쟁에 예속되지 않고 지켜야 할 가치이며 국민적 도리이다. 숭고한 희생정신을 국민의 귀감으로 삼아 애국심으로 승화해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독립을 위해 희생·공헌한 국가유공자의 값진 희생정신에 대한 존경과 감사, 공훈을 선양하고 그 유족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감사하는 일은 우리 국민 모두가 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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