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금고지기 각축전의 막이 올랐다. 인천시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인천시 1·2금고 신청서와 제안서를 접수한다. 올해 본예산 기준으로 1금고 규모는 일반회계·공기업특별회계·기금 등 8조1천116억 원에 달한다.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 1조4천267억 원 규모다. 신한은행·NH농협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 등 5개 금융사가 이미 시금고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시금고를 차지하려는 금융사간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 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시는 금고지정심의위원회의 심의와 평가를 거쳐 9월 초 내년부터 4년간 금고를 운영할 금융사를 결정한다.
인천시 2금고를 운영 중인 NH농협은행과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을 내세우는 KEB하나은행, 인천서 몸집을 불리려는 KB국민은행도 인천시금고 선정은 놓칠 수 없는 도전이다.
시금고 선정 심사에서 시와의 협력사업 배점은 100점 만점에 4점이다. 최하위의 점수(60% 이상)와 순위간의 점수 편차(50%)를 고려할 때 만점과 최하위 점수는 불과 0.8점 차이로 당락이 갈라질 수 있다. ‘시와의 협력사업’은 계량화가 가능한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대상이다. 금융전산의 지능화 등 정량평가가 금융사간 엇비슷한 상황이라면 ‘시와의 협력사업’은 비록 배점이 낮지만 시금고 선정에 결코 무시할 수도 없고 무시해서는 안 될 항목이라는 분석이다.
시민 프로축구단이 인천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 스폰서로서 계약을 맺고 최근 4년간 25억 원을 후원했다. 신한 에스버드 여자농구단은 2014년 연고지를 안산에서 인천으로 이전했다.
이달에는 인천의 대표 축제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공식 후원사로서 지원했다. 특히 인천의 대표적 봉사단체인 신한은행 미추홀 봉사단을 내세운다.
시 2금고인 NH농협은행은 도심 뿐만 아니라 농어촌 곳곳에 지점을 둔 편리성의 강점을 강조한다. 이밖에 농어촌 일손 돕기,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등 공익성이 강한 금융기관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농산물 생산·판매 지원과 장학사업 지원, 전통문화·예술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상품권 ‘인처너카드’ 활성화를 위한 인천시와의 협약도 맺었다.
KEB하나은행은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 조성으로 글로벌 인재개발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복지·교육 등의 분야의 사회공헌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은 창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소래포구 화재 피해자에 대한 금융 지원과 함께 소호 창업지원센터를 열었다. 우리은행은 국내 최대 기관 고객 확보와 풍부한 경험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9조 원 규모의 인천시금고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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