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에서 ‘9월 평양 정상회담’이 전격 합의되면서 파주·고양·양주 등 경기북부 부동산 분양시장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15일 부동산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 북부에서는 8천5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분양·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던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서는 10년 만에 첫 분양이 예고된 상태다.

그동안 경기 북부는 접경 지역이라는 한계와 서울과의 접근성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 했다.

올해 8월까지 파주 일대 토지 거래량(2만4천608건)은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량 2만7천692건에 육박한 상태다.

가격도 올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주 땅값은 전국 시·도·군 중 가장 높은 5.6% 상승했다.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6월 기준 고양시의 미분양 가구는 446가구로, 2년 전(1천187가구)에 비해 62% 줄었고, 파주시도 2년 전 225가구에서 현재 16가구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GTX 등 교통 인프라 확충도 남북 관계 개선과 맞물려 경기 북부에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과 경기 북부의 심리적 거리를 단축하는 데 기여했다.

이를 반영하듯 하반기 경기 북부 지역의 새 아파트가 대거 시장에 나온다. 파주 운정신도시에는 중흥건설이 A29블록에 ‘파주 운정지구 중흥S클래스’를 10월 분양한다.

GTX A노선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의 수혜 지역인 고양에서는 오는 10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일산역’ 552가구를, 9월에는 두산건설이 토당동 능곡1구역을 재개발하는 ‘능곡 두산위브’를 선보인다. 양주에서는 608가구 규모 ‘양주 옥정 모아미래도 파크뷰’ 민간임대 아파트가 하반기 공급된다.

부동산 인포 관계자는 "경기북부지역은 과거 서울 접근성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이유로 주목 받지 못했던 곳"이라며 "최근 수도권 교통망이 크게 개선되고 대규모 개발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데다 남북관계도 해빙무드로 바뀌면서 ‘저평가 우량주’로 떠올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순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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