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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민교과서 "현실에 맞게 개선을"

학교 현장서 고은 詩 소개 등 지적… 도교육청 "수정해 내달 배포"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2018년 08월 16일 목요일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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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시민 교과서. /사진 = 기호일보 DB
경기도교육청이 학생들의 통일교육을 위해 개발한 ‘통일시민교과서’의 내용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국 최초로 ‘평화시대를 여는 통일시민 교과서(이하 통일교과서)’를 개발, 지난해부터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초·중·고교 등 각 학교급별로 나눠 제작된 통일교과서는 선택 교과(중학교) 또는 생활·교양 교과(고등학교)로 편성하거나 범교과 학습 주제와 계기교육 자료 등 특정 전공 교과로 국한하지 않고 모든 교사가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통일교과서의 일부 내용이 현실과 맞지 않거나 교육에 부적절한 내용이 담겨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학교 교과서 내 ‘한반도와 평화’를 다루는 단원에서 최근 성추행 논란을 겪고 있는 고은 시인의 시 ‘성묘’를 수록한 뒤 ‘평화를 노래하고 싶은 시인’으로 소개하고, 평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활동으로 ‘죽음을 먹는자’와 ‘불사조기사단’ 등 해당 영화 또는 책을 읽지 않은 학생들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담긴 ‘영화 해리포터로 생각하는 평화’를 제시했다.

또 다른 활동영역에서는 1999년 개봉작인 ‘쉬리’와 2000년 개봉작 ‘공동경비구역 JSA’ 및 2010년 개봉작 ‘의형제’ 등 3개 영화에 대해 인터넷 검색으로 작품의 줄거리를 찾아본 뒤 영화에 담긴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도록 했지만,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결말과 영화 속에 담긴 의미 등을 제대로 알 수 없어 실제 교육에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남북분단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는 ▶일제의 식민통치 이후 미국과 소련의 분할점령 ▶미국·영국·소련의 모스크바 3국 외상 회의에서 한반도 신탁통치안 결정 ▶1948년 4월 남북협상회의가 열렸음에도 같은 해 8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 9월 북한정권이 수립되면서 분단이 고착됐다고 설명하는 등 분단의 원인을 외부 세력 또는 남한에 의한 것처럼 적시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한 교사는 "통일을 위한 노력에 대해 교과서는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와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 발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선언’ 및 2015년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 등의 내용만 담고 있어 올해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등의 내용을 추가하는 등의 교과서의 최신화 및 부적절한 내용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변화된 정세 및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등을 반영해 올 3월부터 7월 말까지 고은 시인의 시를 삭제하거나 활동영역에 제시된 영화를 최신 영화로 교체하고 4·27 판문점 선언 내용을 추가하는 등 수정작업을 마쳤다"며 "수정된 교과서는 9월 중 배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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