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산업단지 주변을 흐르는 강이 ‘오염 하천’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15일 환경부 ‘산업단지 수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구 가좌천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354.2㎎/ℓ였다. 생활환경 기준으로 10㎎ 이상은 ‘매우 나쁨’으로 분류된다.

가좌천의 BOD는 전국 70개 산단 인근 하천 중 가장 열악한 상태다. 하천의 부영양화 지표인 총인(T-P) 농도도 매우 나쁨(0.5㎎ 초과) 수준을 훌쩍 넘어선 4.83㎎로 나타났다.

인 성분이 많으면 녹조현상이 일어나거나 수중생물이 폐사한다. 가좌천 오염은 인근 폐수 배출업체 밀집지역과 산업단지에서 나온 고농도 폐수와 생활하수가 분리되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악취 민원도 상당하다.

시는 올해부터 80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정밀단속에 나설 계획이지만 감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매년 행정기관에서는 폐수 무단방류 감시를 추진해 왔다. 2016년에는 민간에서 수질 자율감시단이 구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측정 수치는 2016년 측정한 BOD 188㎎, T-P 3.46㎎ 보다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 주변 지역 폐수 배출업체를 대상으로 3개월 특별단속을 했을 때도 BOD는 403.7㎎으로 오히려 연평균보다 높았다.

올해 3월은 BOD가 1056.8까지 치솟았다. 고농도 하수 유입수 전처리시설이 설치되기 전까지의 단속은 임시방편에 불과한 셈이다.

가좌동 석남유수지에 차집관거를 설치하는 사업은 2019년 연말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유수지 내 하수와 공장 폐수를 차집하는 유량조절장치, 악취 차단 가림막 등은 72억 원을 들여 짓는다.

야간 폐수 무단방류 등을 막기 위해 배출업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

폐수 수탁처리업에 대해 수질원격감시체계(TMS)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편, 시는 의무 설치에 필요한 법령 개정을 한강유역환경정과 수도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개정할 것을 건의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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