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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군 <전북대 겸임교수/경제학박사>
최근 유례없는 폭염이 찾아왔다. 폭염 원인은 바로 지구온난화다. 우리나라는 1990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온실가스 증가율을 보이며 지구 온난화 현상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강력한 주범 중의 하나는 이산화탄소다. 250년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양은 30%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구 전체가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100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아열대 지역이 북상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점차 아열대기후로 변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 세계 10위,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인 한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매우 크며 이에 대한 대응 역시 필요하다. 지구 온난화는 다음 100년 이내에 약 3.6도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생물은 매년 2마일 정도 이주를 해야 할 것이다.

농촌에 미치는 영향도 예외는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현재의 기후대가 중위도 지역에서 양극 방향으로 15만550㎞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경작 가능한 농작물 및 수목의 분포가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지구온난화는 전체적으로 기후체제를 변화시켜 토양 중 유기물 함량을 감소시키고 토양을 황폐화시키는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 따라서 근본적인 대책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요구된다.

 첫째, 논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논은 홍수를 조절하고, 지하수를 저장하며, 공기를 정화하고, 토양의 유실을 방지한다. 논은 홍수 때 약 36억t의 물을 논에 가두어 둘 수 있다. 춘천댐 총저수량의 24배나 되는 양이다. 논을 통해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는 양도 1년에 약 158억t 정도다. 이는 전 국민이 1년간 사용하는 수돗물 양의 2.7배, 연간 1조6천억 원어치다. 아울러 산림 조성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산림이 국민에게 주는 공익적 가치가 연간 66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나무 심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환경파괴 근절은 기본이고, 먼저 숲을 가꿔야 한다. 숲이 주는 혜택을 돈으로 계산하면 무려 34조6천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둘째, 에너지와 자원 절약의 실천이다. 가정 및 직장에서의 냉·난방 에너지 및 전력의 절약, 수도물 절약, 공회전 자제, 대중교통 이용, 카풀(carpool)제 활용, 차량 10부제 동참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노력이 약간의 불편을 초래하는 측면은 있으나, 사회 전체적으로 는 에너지 소비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시킴으로써 국가 부의 증대에 기여한다.

셋째, 환경친화적 상품으로의 소비양식 전환이다. 동일한 기능을 가진 상품이라면 환경오염 부하가 적은 상품, 예를 들면 에너지 효율이 높거나 폐기물 발생이 적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러한 소비패턴이 정착될 경우 생산자도 제품 생산 시 소비 성향을 고려하게 되므로, 장기적으로는 경제구조 자체가 환경친화적으로 바뀌게 된다. 고효율 등급의 제품 및 환경마크 부착 제품을 구입한다.

넷째, 폐기물 재활용의 실천이다. 온실가스 중의 하나인 메탄은 주로 폐기물 매립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며 재활용이 촉진되면 매립지로 반입되는 폐기물량이 감소하므로 메탄 발생량도 따라서 감소한다. 또한 폐기물 발생량이 감소하면 소각량이 감소해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한다. 폐지 재활용은 산림자원 훼손의 둔화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

 다섯째, 나무를 심고 가꾸기를 생활화한다. 나무는 이산화탄소의 좋은 흡수원이다. 예를 들어, 북유럽과 같이 산림이 우거진 국가는 흡수량이 많아 온실가스 감축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이 좋은 예인 것이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어서 향후 또 어떤 형태의 기상이변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철저한 대비책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에너지와 자원 절약 실천, 환경친화적 상품으로 소비양식 전환, 폐기물 재활용 실천, 나무를 심고 가꾸기 생활화, 농업의 공익적 가치 등에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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