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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용기

최원영<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8월 17일 금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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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영<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용기 중에 가장 빛나는 용기는 무엇일까요? 저는 정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지만, 잘못이 드러났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이런 사람 중에 오프라 윈프리가 있습니다. 『리더들의 인격수업』이라는 책에 약점을 과감히 고백하는 것으로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키운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고교 시절, 그녀가 미스 소방차에 뽑히면서 그녀는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방송가에서 흑인여성이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기란 매우 힘들다. 그랬던 그녀가 유명해진 것은 시카고에 있는 어느 지역방송국에서 토크쇼를 진행할 때, 사촌오빠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고백하면서부터였다. 그 후부터 청소년시절의 마약복용과 낙태경험, 그리고 복잡했던 남자관계 등 자신의 어두운 사생활을 대중에게 낱낱이 밝힘으로써, 출연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줄 아는 방송진행자의 이미지를 굳혔다.’

우리는 자신의 치부마저도 드러낼 수 있는 겸손하고도 당당한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드러내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겠지만 눈물로 고백하는 정직함에 대해 우리는 기꺼이 그를 안아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정직한 고백도 용기 있는 행동이지만, 눈앞의 이익을 위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도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옛날 극동지방의 어느 왕은 왕위를 물려줄 아들이 없는 대신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의 사위를 고르겠다며 청년들을 불렀습니다. 물론 사위로 결정되면 그가 자신의 후계자가 되는 겁니다. 모인 청년들에게 왕은 씨앗 하나씩을 주면서 말했습니다.

"이 씨앗을 심고 잘 키워서 내년 이맘때 가져와라. 가장 아름답게 키운 사람에게 사위로 삼고 왕위를 물려줄 것이다."

‘링’이라는 청년도 커다란 화분에 씨앗을 심고 매일 정성껏 물을 주었습니다. 친구들의 화분에는 싹이 나오고 조금씩 자라는데, 자신의 화분에는 아무런 기미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1년이 지났습니다. 모두들 정성스레 키운 꽃을 들고 왕궁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링의 화분에는 흙만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친구들은 비웃었습니다. 드디어 왕이 나타나 한 사람 한 사람의 화분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링의 앞에 선 왕은 화를 내며 말합니다. "아니, 네 놈은 정성을 다해 키우지 않았구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링은 답했습니다. "매일 깨끗한 물을 구해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런데도 싹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주목하라! 새 황제는 바로 링이다. 사실 내가 너희들에게 준 씨앗은 모두 끓여서 익힌 것이었다."

그랬습니다. 친구들 모두는 싹이 나오지 않자 다른 씨앗을 심어 키웠던 겁니다. 왕위가 탐나서 그랬습니다. 이렇게 남들이 보면 바보 같지만, 행운의 주인공은 바보 같이 정직한 ‘링’일 겁니다.

미국회사의 사장이 중국에서 채용면접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지원자 중에는 ‘아밍’이란 청년이 마지막으로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오더니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기서 아밍씨를 만나다니 참으로 놀랍군요. 작년여름, 제 어린 딸이 호수에 빠졌을 때 구해주신 분이 당신이지 않나요? 제 딸을 챙기느라 당신 이름과 주소도 물어보지 못했어요. 무척 고마웠습니다." 당황한 아밍은 딸을 구해준 사람이 자신은 아니라면서 사람을 잘못 보았다고 몇 차례나 대답했습니다. 그제야 사장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솔직한 청년이군요. 면접 통과입니다."

누구나 행운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과오나 상처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 있는 사람만이 그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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