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수준의 폭염과 신곡수중보에서 인명구조에 출동한 소방관이 숨지는 사건 등이 발생한 가운데 민선 7기 김포시의회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해외연수에 나설 예정이어서 지역사회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포시의회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연수에 대한 언론 및 시민단체, 그리고 많은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키고자 한다. 연례적으로 실시되던 기존의 관광성 탐방을 탈피해 사전 연구과제 및 목표를 선정하고 분야별 팀 구성을 통해 현장 비교체험형 공부하는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의회의 해외 의정연수 계획에는 12명의 시의원 중 10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 시 집행부 2명으로 구성됐다.

의정활동에 필요한 식견과 안목을 넓히기 위해 선진 유럽 벤치마킹을 통해 지방자치와 복지가 발달된 북유럽 3개국을 연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회의 계획에 시민들은 시선은 곱지 않다.

25일째 기록적인 폭염이 재앙 수준으로 기상의 역사를 연일 바꾸는 시점에서 시의회의 해외연수는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시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12일 김포소방서 소방관 2명이 한강하구 신곡수중보에서 신고를 받고 구조 출동을 나갔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시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 A씨(52·여)는 "시의회가 개원한 지 한 달 여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포를 잘 알고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해외연수를 떠나기보다 지역구 주민들의 민생부터 살피는 게 좋겠다"며 "팍팍한 살림살이에 허리 휘는 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한다"고 비난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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