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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람<경기남부보훈지청 복지과>
저는 새내기 보훈공무원입니다. 국가행사인 평창 동계올림픽 행사 지원을 끝내고 올해 2월 말에 수원에 소재한 경기남부보훈지청으로 발령받았습니다.

 처음 민원을 응대할 땐 신속하게 민원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당장의 눈앞의 일만 급급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무더위가 한창인 8월 어느 날, 국가유공자 댁을 직접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니 잔뜩 경계하는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누구쇼?" 직원임을 밝히고 들어간 집엔 스피커 넘어로 들려오던 경계란 눈씻고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밝은 인상의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이 무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선풍기를 연신 제 앞으로 두시며 "먼 길 오느라 수고했다", "집이 더워서 어쩌냐?"라며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사무실에서 전화로 뵙던 것과는 분위기마저 다른 것을 보면서 국가유공자분들을 위해 일하며 직접 뵙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기회란 것도 깨달은 작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이미 낮은 자세로 국가유공자 분들을 찾아가 근거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동보훈복지사업(Bohun Visiting Service·‘보비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보비스 안내 리플렛을 민원대에 배치하여 보훈가족께 제도를 안내하자 몇몇 분들은 이런 제도가 있었냐며 관심 있게 보시며 자세히 문의하셨습니다.

 특히 재가복지서비스를 많이 문의하셨는데 이는 65세 이상, 노인성 질환 등으로 거동이 어려워 일상생활이 불편한 분들의 가정에 보훈섬김이가 방문하여 청소와 빨래, 말벗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어르신들에게는 일상을 생활하시는데 긴요한 서비스입니다.

 이외에도 우리지청 관내지역에 소재한 기관·기업·협회·봉사단체 등과의 연계를 통한 전기안전지원, 가스안심지키미, 주거여건개선사업, 찾아가는 이·미용서비스, 이불 세탁서비스, 장수사진 제작 지원, 밑반찬·김치·간식 등 푸드뱅크 지원, 일대일 결연 생계비지원, 방역서비스, 이동편의제공, 위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보훈대상자분들께 따뜻한 보훈복지를 지원해 드리고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광복절 행사 당시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도 "보훈이야말로 강한국가를 만드는 뿌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한 헌신에 예우를 다하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도리이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제하고 "독립운동가 가문의 현재 삶의 모습이야말로 다음세대에게 애국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우리 보훈공무원과 보훈복지사, 보훈섬김이, 보비스 요원은 보훈가족을 위해 따뜻한 보훈 실현을 위하여 보비스 사업을 실행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며 힘이 되어 드리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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