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화려한 개회식과 함께 1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오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파격적 인 등장으로 시작했다.

GBK 주 경기장에는 대통령궁을 나선 위도도 대통령이 전용차를 타고 가다 교통 대란 때문에 오토바이를 타고 도심을 질주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이어 실제 정장을 입은 사람이 오토바이를 몰고 주 경기장을 질주했지만 헬멧은 벗지 않았다. 오토바이가 주 경기장 내 통로로 사라진 뒤 영상은 다시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서 오토바이가 멈췄고, 그제야 위도도 대통령이 헬멧을 벗는 장면이 클로즈업됐다.

헬멧을 쓴 운전자와 위도도 대통령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대역을 쓴 것으로 보이지만 자카르타 시민에게 익숙한 오토바이를 능숙하게 모는 대통령의 모습에 관중들은 환호했다.

이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했고, 남북 선수단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15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북측 축구선수 주경철(21)과 여자농구 단일팀 최고참인 남측 임영희(38)를 공동기수로 앞세운 남북은 ‘코리아(KOREA)’란 이름으로 역대 국제종합대회 11번째로 공동 입장했다. 흰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제작된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며 입장한 공동기수에 이어 흰색 재킷과 청색 바지로 단복을 맞춘 남북선수단 200명이 손을 맞잡고 등장했다. 본부 중앙석에 앉아 있던 이낙연 국무총리와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 남북 고위 관계자들은 다 같이 일어나 선수들을 뜨겁게 반겼다.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의 주인공은 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배드민턴 여왕’ 수지 수산티(47)였다. 성화 점화 후 화려한 불꽃이 GBK 주 경기장 상공에 폭죽처럼 터지며 개막식 분위기는 정점을 찍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의 에너지’란 슬로건으로 40개 종목 465개 금메달을 놓고 다음 달 2일까지 열전이 이어진다. 1천4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65개 이상 획득, 6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소속 선수단은 25개 종목 69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40여 개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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