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사상 유례 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실내에서도 상당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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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열사병 197명, 열탈진 496명, 열경련 97명, 열실신 73명, 기타 34명 등 모두 897명이다. 사망자는 5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212명보다 4.2배 많은 것은 물론 작년 연간 발생한 219명보다 4.1배 많은 것이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올해 발생한 도내 온열질환자의 발생 장소를 보면 실외 작업장이 31.0%(278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비교적 ‘폭염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집 안과 실내작업장, 건물 안 등 실내로 28.8%(258명)를 차지했다.

길가에서 119명, 논밭에서 71명, 운동장에서 55명, 주거지 주변에서 43명, 산에서 7명이 발생했다.

실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중에는 집 안에 있다가 발생한 환자가 121명으로, 전체 온열질환자의 13.5%를 차지했다. 올해 사망자 5명 중 3명도 집 안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중 17.8%(39명)가 실내에서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이 같은 실내 발생 비율은 11%p나 증가한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129명, 30∼50대가 445명, 60대 이상이 323명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자가 35.1%를 차지한 것이다.

올해 이 같이 실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비율이 증가한 것은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령자 등이 비교적 안전지대라고 생각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집 안에 머문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 냉방시설을 갖췄더라도 전기료 등을 의식해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발생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3명의 연령은 86세(여성)와 75세(남성), 61세(여성)였으며, 86세 여성 사망자의 집에는 에어컨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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