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우기 때마다 홍수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브라마푸트라강에 커다란 댐을 건설했다. 댐으로 35개가 넘는 마을이 수몰돼 사라졌고, 강 가운데 마줄리섬도 점차 침수돼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마줄리섬은 바다가 아닌 강에 형성된 섬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이 섬을 지키기 위해 인도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마줄리섬을 지키고 있는 것은 한 명의 환경운동가뿐이다.

 지난 1979년 당시 16세 소년이었던 환경운동가 ‘자다브 파양’은 홍수로 많은 나무가 쓸려가 버린 마줄리섬에서 나무 그늘이 없어 햇빛에 타 죽은 수많은 뱀을 보고 섬을 지키고자 결심했다. 자다브는 40년 동안 계속 나무를 심었고, 지금은 서울 여의도 면적 두 배가량의 숲이 조성돼 벵갈 호랑이, 인도 코뿔소, 인도 코끼리 등 수많은 야생동물 서식지가 됐다.

 환경운동가 자다브의 이야기는 아마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지금 지구는 온난화로 기온 상승은 물론 해수면 상승, 잦은 기후 변화 등으로 많은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당하고 있는 태풍, 쓰나미, 길어진 폭염, 미세먼지, 기록적인 한파 등의 자연재해는 바로 우리 인간들이 만든 것이다. 인간들이 편리하고자 산을 허물어 아파트를 짓고, 자동차 등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많은 물 공급을 위해 댐을 만들어 물길을 바꾸고, 인간의 생식욕을 위해 야생동물들을 죽여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지속적으로 자연훼손을 범하고 있다.

 올해 여름은 아마도 잊지 못할 것이다. 비 한 방울 없이 기나긴 폭염으로 기록적인 무더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굴 탓할 것인가? 바로 우리가 원인 제공자인데. 자연은 자연 그대로 뒀을 때 가장 아름답고 안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있다. 결국 인간은 절대 자연을 이기지 못한다. 이렇게 자연을 훼손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계속 자연으로부터 보복을 당할 것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연의 많은 것을 망칠 수 있지만, 자연의 많은 것을 회복시킬 능력도 있다. 이제 우리 인간도 자연을 존중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자연을 어떻게 복원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고 본다.

 <최유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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