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1차 수사 기한이 끝나는 드루킹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허익범 특검이 정치특검이라며 수사 기간 연장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수사 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드루킹 일당의 일방적 진술에 따라 수사를 한 특검은 역사상 최악의 특검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소모적 정쟁거리에 불과한 특검은 조속히 끝내야 한다"고 연장 불가 입장을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야당이 특검 연장을 요구할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며 "특검이 드루킹 일당의 일방적 진술에 따라 편파수사를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지난 55일 동안 국민은 역대 최악의 정치특검을 경험했다"며 "여야가 드루킹 사건에 더 매달리는 것은 소모적 정치 공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수사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반드시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반드시 수사 기간 연장에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국민들이 영장 기각 사유를 납득하지 못한다"며 "국민들은 대선 기간 드루킹과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공조해 무슨 일을 했는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허익범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에 반대하면서 치졸한 여론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여론 선동을 통해 특검에 대한 겁박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 눈에는 권력 갑질로 비칠 만큼 망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드루킹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과 관련해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20일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의 성인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p), 수사기한 연장에 대한 찬성 답변이 45.5%, 반대가 41.3%로 나타나 찬성이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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