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밝게 하는 투광기를 설치한 후 야간시간대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횡단보도 교통사고가 속출하자 올해 1월부터 추가로 시내 횡단보도와 교차로에 투광기 266개를 설치, 이 기간 야간시간대(오후 8시∼오전 6시)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17명에서 12명으로 30% 줄었다. 올해 같은 기간 야간시간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량에 치여 숨진 보행자는 3명으로 지난해 5명에서 40% 감소했다.

인천경찰청은 올 초 서구 연희사거리 등 시내 횡단보도와 교차로 152곳에 투광기 266개를 추가 설치했다. 현재까지 인천지역 내 269곳에 설치된 투광기는 모두 424개에 달한다.

건설기술연구원은 횡단보도 등지에 투광기를 설치하면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73.8m에서 115.9m로 대폭 늘어나고,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좌우를 살피고 건너는 빈도가 36%에서 58.7%로 높아진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투광기 설치 사업이 야간 보행자 사고 감소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시청 및 군·구청과 협의를 거쳐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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