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판매 사이트로 위장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 10억 원 상당을 벌어들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시흥경찰서는 20일 도박장소 등 개설 및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모(39)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정모(27)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공급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장모(26)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범죄수익금 1천800만 원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계좌에서 3억6천여만 원을 몰수 보전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서울 서초구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2016년 6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의류 판매 사이트로 위장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1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 등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대포통장 160개를 만들어 이들에게 통장 1개당 50만 원에 판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8천만 원 상당을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 등은 도박사이트를 광고하는 콜센터를 통해 이용자를 모집, 의류 판매 사이트로 위장한 자신들의 도박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해당 도박사이트의 자금 충전 및 환전에 사용된 계좌 181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년간 사이트 이용자는 총 3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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