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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의 물 만난 배려

‘폭염에 택배기사분들 힘내세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간부 둘
관사아파트 1층에 얼음물 담긴 아이스박스 설치해 ‘귀감 사례’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2018년 08월 21일 화요일 제18면
수원에서 공군 간부로 복무 중인 군인들이 폭염에 지치기 쉬운 택배기사와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남몰래 음료수를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하 10전비) 수송대대 정비중대 장기용(53)준위와 김주학(41)상사가 그 주인공이다.

▲ 김주학 상사와 딸 은찬 양이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제공>
▲ 김주학 상사와 딸 은찬 양이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제공>
두 군인은 폭염이 시작된 7월 초부터 각자 거주하는 관사 아파트 1층에 택배기사와 환경미화원을 위한 아이스박스를 설치했다. 아이스박스에는 ‘더운 날씨에도 택배를 배송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택배기사들이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얼음물과 음료수를 담아놓았다.

아이스박스를 자주 이용했던 한 택배기사는 "바쁜 배달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더운 날에 물을 사러 갈 시간도 부족할 때가 많다"며 "이렇게 고생하는 우리들을 위해 시원한 음료수를 제공해 준 관사 내 주민에게 감사하다"고 부대 관계자에게 전했다.

한 택배기사는 음료에 대한 답례로 도서상품권을 아이스박스에 넣어두고 가기도 했다.

특히 같은 봉사를 실천한 장 준위와 김 상사가 10전비 수송대대에서 중대장과 중대원으로 알려지면서 부대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은 사전 논의 없이 같은 봉사를 실천한 것으로, 우연히 마음속에서 택배기사와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우러나온 행동이 겹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준위는 수송대대 정비중대장으로, 김 상사는 수송대대 정비중대에서 예방정비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평소 두 사람은 함께 얼굴을 마주하며 임무를 수행했지만 미담 사례가 알려지기 전까지 같은 봉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지 못 했다.

김 상사는 "폭염 속에서도 관사 아파트 계단을 오르며 힘들게 일하는 택배기사와 환경미화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며 "작은 정성이 택배기사들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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