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폭염으로 인한 여름 가뭄 속에 경기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올 겨울은 물론 내년 봄 가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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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비가 장기간 내리지 않으면서 전국의 저수지와 호수가 점차 말라가고 있다. 사진은 8일 군데군데 바닥을 드러낸 경기도 용인시 이동저수지 모습. /사진 = 연합뉴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81.6%에 달했던 도내 지자체 및 농어촌공사 관리 339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이날 현재 49.9%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 같은 시기 도내 평균 저수율 78.3%보다 28.4%p, 평년의 평균 저수율 77.4%보다 27.5%p 낮은 수치다.

용인시 이동저수지 저수율은 지난해 64.3%에서 현재 33.9%로 떨어졌고 안성시 고삼저수지도 72.7%에서 37.2%, 인근 금광저수지는 66.3%에서 35.1%로 각각 낮아졌다.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진 저수지도 2곳이다.

저수율 급감은 지난 7월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폭염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도내에는 같은 달 초 일부 비가 내리면서 평균 230㎜의 강우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7월 한 달 강우량 663㎜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현재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로 접하고 있지만, 기상청이 올 가을까지 강우량이 지난해나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보해 다가오는 겨울과 내년 봄 가뭄이 우려된다.

도 관계자는 "올 겨울과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를 대상으로 양수 작업 등을 통해 물 채우기를 하는 동시에 관정을 개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논 9만5천677㏊ 중 언제라도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수리답은 72.3%인 6만9천176㏊이고, 나머지 27.7%인 2만6천501㏊는 가뭄 피해 가능성이 많은 수리불안전답(일명 천수답)이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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