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공동 55위)에 이어 2승을 쌓은 한국은 23일 세계 1위 중국과 사실상 B조 1위 결정전을 펼친다. 미리 보는 결승전과도 같다. 차 감독은 "이길 마음을 갖고 하려고 한다. 결코 꽁무니 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실전을 연습 기회로 삼은 한국은 카자흐스탄전에서도 김연경, 이재영, 박정아, 양효진(현대건설), 이효희(도로공사) 등 베스트 멤버를 첫 세트부터 투입했다.
한국은 1세트 김연경, 박정아, 이재영의 날개 공격이 위력을 발휘하고 양효진, 김수지의 중앙 속공도 활발하게 이뤄지며 15-3까지 달아났다. 16-7로 쫓겼으나 김수지의 이동 공격에 이어 이재영의 후위 공격, 김연경의 고공 스파이크로 20-8로 달아나 카자흐스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서브 리시브는 물론 수비 등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은 카자흐스탄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22-11에서는 교체 투입된 황민경(현대건설)이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었다. 카자흐스탄은 사나 아나르쿨로바가 가끔 위력적인 스파이크를 때렸을 뿐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국은 3세트에서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이 교체 투입된 이후 조직력이 크게 흔들렸다. 9-9에서 김연경을 불러들인 한국은 확실한 해결사를 잃고 15-18로 끌려가다가 간신히 20-20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듀스로 이어진 승부에서 양효진, 이재영이 힘을 냈으나 분위기가 살아난 카자흐스탄을 막지 못하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세트를 빼앗겼다.
4세트에서는 김연경이 다시 코트에 들어섰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14-7로 달아나며 승리에 가까이 다가섰다. 18-16으로 추격당한 상황에서는 이재영의 연이은 포인트로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이재영의 재치 있는 쳐내기 공격으로 24-18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24-20에서는 김연경이 밀어넣기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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