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인더스파크(남동산단)의 한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큰 불이 나 근로자 9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 21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재 세일전자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무인 소화기기가 발화지점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21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재 세일전자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무인 소화기기가 발화지점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재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세일전자 공장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공장 4층 내부에 있던 5명의 여성 근로자와 1명의 남성 근로자가 불길을 피해 창밖으로 뛰어내려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중 A(51·여)씨와 B(54·여)씨 등 2명이 치료 도중 목숨을 잃었다.

이와 함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근로자 7명도 공장 내부 수색 도중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화재 진압에 나섰다. 대응 1단계는 담당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고, 대응 2단계는 인접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불길이 크게 번지자 소방당국은 오후 4시께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가 4시 28분께 다시 1단계로 하향했으며, 5시 31분께 완전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36대와 인력 11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총면적 6천111㎡ 규모의 공장 옥내 저장소 4곳에는 위험물질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사망자나 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건물 내부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공장 4층 제품검사실에서 처음 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건물 내부 수색을 진행하고 동시에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해당 지자체와 함께 사고수습본부와 상황반을 꾸렸다. 사망자 및 부상자들에 대한 행정 지원을 위해 이강호 남동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사고수습본부를 지원하는 상황반(반장 한길자 재난안전본부장)을 구성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사망자와 부상자 일대일 지원과 사고 수습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을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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