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참여정부에서 두 차례 장관을 지냈던 인사를 영입하면서 정치적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21일 도청 집무실에서 경기연구원의 새로운 이사진에 포함되는 6명의 이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새로 경기연구원 이사로 선임된 인물은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장종익 대통령일자리위원회 비상임전문위원, 송경희 성균관대 교수, 조영호 아주대 교수, 허성관 한국지방세연구원 이사장이다.

이 중 허성관 이사장은 참여정부에서 2차례나 장관을 지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허 이사장은 참여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면서 2년여간 국정에 직접 참여해 왔으며, 이 기간 동안 청와대 수석을 지내던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진행 중인 이해찬 의원과도 함께 행정부를 이뤘던 인물이다.

정치적으로 문 대통령, 이해찬 의원과의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는 허 이사장이 경기도에 자리잡게 됨에 따라 이 지사의 정치행보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허 이사장의 경기연구원 이사 선임 배경에는 허 이사장의 장관 재직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가교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 이사장의 동생도 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창원시장에 당선된 허성무 현 시장이다.

다만, 허 이사장이 2015년 광주전남연구원장에 인선됐을 당시 부적격 논란이 제기되면서 취임 20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던 경력이 있었다는 점은 흠이다.

경기연구원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으로, 경력 등을 감안하면 허 이사장이 경기연구원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임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경기연구원 이사장은 경기지사가 당연직으로 맡아 왔지만 김문수 전 지사 재임 시절 외부 인사 영입으로 전환되면서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이사장을 맡았고, 남경필 전 지사 시절에는 이영조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장이 맡는 등 현 지사와 정치적으로 맥을 함께 하는 인물들이 이사장을 맡아왔다.

경기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사장으로 누가 호선될지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이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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