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광주 국제영화제가 오는 25-31일 광주에서 열린다.

비경쟁영화제인 광주국제영화제의 올해 초청작은 장편 극영화 80여 편, 청소년제작 영화 60편, 애니메이션 68편, 한국 우수단편 15편 등 모두 220여 편이며 광주극장, 무등극장, 씨네씨티, 엔터씨네마 등 충장로 극장가와 남도예술회관, 조선대학교 서석홀, 광주광역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이은주와 정준호가 주연한 임창제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 「하얀방」이, 폐막작은 조지 클루니가 은행털이범으로 등장하는 앤터니 루소 감독의 코미디 「웰컴 투 콜린우드(Welcome to Collinwood)」가 선정됐으며 영화제홍보대사로는 가수이며 탤런트인 장나라가 선정돼 홍보 도우미로 나선다.

25일 5시 30분 '민주화의 성지'인 도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임권택감독, 유현목 감독, 김수영 감독과 신현준, 차인표, 유인촌 등 영화인이 참석하며 SBS에서 생중계되는 축하공연에는 가수 강타, 장나라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축하공연이 끝나면 TV탤런트 양택조가 변사로 참여하는 무성영화 「아리랑」이 씨네씨티에서 개막작 「하얀방」과 같은 시각에 도청앞 광장에서 상영된다. 「뽕」의 이두용 감독이 나운규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 해 만든 「아리랑」은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된다.

영화제는 신예감독들을 발굴, 소개하는 `영 시네마'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들의 최신작을 상영하는 `월드시네마 베스트', 미개봉작이나 국내 화제작을 소개하는 `시민영화광장' 등 9개 섹션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영 시네마는 '신예 감독 발굴'을 추구하는 영화제측이 국내의 다른 국제영화제들과 특화된 분야라고 내세우는 부문. 올해는 2001년 베를린 영화제의 신인감독상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던 루크레시아 마르텔(아르헨티나) 감독의 「늪」, 2001년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상 수상작인 만다 구니토시(일본) 감독의 「언러브드(Unloved)」, 2000년 미국 비평가 협회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데이빗 고든 그린의 「조지워싱턴」 등 10여 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월드시네마 베스트 부문에는 유세프 샤힌의 「조용…촬영 중」, 우디 알렌 감독의 「스몰 타임 크룩스(Small time crooks)」와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등 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시민영화 광장 부문에는 인도 감독 카린 조하르의 「까삐 꾸시 까삐 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일본영화 「회로」, 김학순 감독의 「비디오를 보는 남자」 등 이 관객들을 만난다.

이밖에 마스터 디렉터 부문에서는 장 뤽 고다르의 영화가 준비돼 있으며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귀로」, 「삼포로 가는 길」의 이만희 감독을 기억한다. 특별 섹션으로는 프랑스 범죄영화 걸작선과 일본 로망 포르노 스튜디오와 대표 감독을 소개하는 '니카츠 에로영화 걸작선/ 구마시로 다쓰미 특별전', 걸작을 통해 영화의 역사를 다시 생각해 보는 '영화사 다시보기', '한국 단편 신작선' 등도 준비돼 있다.

영화제 기간 중에는 영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루크레시아 마르텔, 데이빗 고든 그린, 만다 구니토시, 마튜 아말릭 감독 등이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 첫 영화제 이후 올해 두번째 해를 맞이한 광주국제영화제는 7억 규모의 저예산 영화제로 민간에서 순수하게 주도하는 '작은 영화제'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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