視吾舌(시오설)/視 볼 시/ 吾 나 오/ 舌 혀 설

내 혀를 보아라는 말로 변설로써 천하를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전국시대 위(魏)나라 장의(張儀)는 공부를 마치고 초(楚)나라 재상 소양(昭陽)의 식객이 되어 함께 술을 마셨다. 소양이 술을 마시던 도중 벽(璧:옥 그릇)을 잃었버렸다. 문객들의 모함에 넘어가 장의에게 혐의를 둔 소양은 수백대의 매질을 하고 놓아 주었다. 장의의 아내는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장의를 보고 "당신이 글을 읽어 유세하지 않았던들 어찌 이런 수모를 당하였겠소!"라고 말했다.

장의는 아내를 보고 말했다. "내 혓바닥을 보시게, 아직 붙어 있지 않은가!"

장의의 아내는 웃으며 말했다. "혀는 붙어 있구려."

그 후 진나라 재상이 된 장의는 소공에게 격문(檄文)을 써 보냈다. "나는 그대의 벽을 훔치지 않았건만 매질을 하였다. 이제 그대는 그대의 나라를 잘 지키도록 하라. 내가 그대 나라의 성읍(城邑)을 훔칠 것이니."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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