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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은행나무 스토리 살려 ‘또 오고 싶은 시장’으로

비상 꿈꾸는 양평 용문천년시장

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2018년 08월 23일 목요일 제14면

남한강을 따라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용문역에서 5분여 정도 걸어 들어오면 용문천년시장이 나온다.

 이곳은 하루 종일 포클레인 소리와 망치 소리, 크레인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30여 명에 이르는 건설인력들이 굵은 땀방울을 손으로 닦으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시장 곳곳은 상가에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 아케이드 철골을 용접하는 작업,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작업 등으로 대형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이하 문광형사업) 2년 차를 맞은 용문천년시장이 수도권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환골탈태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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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마트 등 유통공룡과 다른 지역 관광명소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용문천년시장이 선택한 것은 용문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더욱 부각하고 이를 시장에 접목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양평군 용문면은 천년은행나무의 전설을 간직한 고장으로 유명하다. 인근 용문사 등 용문산 관광단지는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용문5일장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의 규모와 역사를 자랑한다. 용문천년시장은 이 같은 지역적·역사적 강점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일장을 제외하고는 상설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4년 상인회가 결성된 이후 괄목할 만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초대 상인회장에 이어 지난해 2대 상인회장에 취임한 유철목 회장은 군인 출신다운 뚝심과 리더십을 발휘해 시장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상인회의 의지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양평군이다. 양평군과 용문면, 상인회가 시장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의기투합하면서 용문천년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 천년은행나무 그릇에 ‘등용문’의 가치를 담다

 등용문은 중국의 고사에 나오는 말로 성취, 합격, 건강, 행운 등을 뜻하는 동양 공통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용문천년시장은 지난해 용문의 지명과 용문사 천년은행나무에 착안, 문광형사업을 통해 ‘등용문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등용문 브랜드를 시장 곳곳에 스며들게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때마침 양평군과 상인회가 사업비 26억 원 규모의 가로환경정비사업(디자인 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시 구축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거두게 됐다.

 가로환경 정비사업은 시장 환경정비와 디자인 개선을 통해 쾌적한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은행나무 등용문 조형물을 설치해 고객에게 희망을 줌으로써 다시 찾고 싶은 시장의 이미지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상인회관 앞 옛 장옥터에 등용문광장 조성 및 상설무대 설치, 건물 외벽과 간판, 차양막, 안내사인, 바닥 포장을 개선하는 특화거리 조성과 야간경관 개선을 위한 조명 개선, 먹거리 확충을 위한 먹거리촌 조성, 성공과 성취를 상징하는 은행나무 조형물 설치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등용문광장에 조성되는 먹거리촌은 이동식 초가 건물 4개 동 규모로, 이곳에서는 방문 고객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먹거리촌을 운영할 셀러를 모집 중이다. 문의:상인회 ☎031-771-6172

 여기에 시설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사업비 20억 원을 투입해 옛 농협창고 자리에 24면 규모의 시장 공영주차장을 신설하면서 고객 주차 문제를 일부 해소하게 됐다. 주차장은 카드 결제 전용 무인주차장으로 운영되며, 시장 방문 고객은 1시간 주차비 무료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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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림시설(아케이드) 설치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상인회관(로컬푸드) 앞에서 상설무대까지 등용문광장 전체를 덮어 기상 상황에 관계없이 장터를 열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상설시장다운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드웨어 중심의 가로환경 정비사업에 발맞춰 ‘등용문 시장’의 정체성을 불어넣는 문광형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등용문광장에 우뚝 솟는 은행나무 등용문 조형물 주변으로 성취와 행운의 테마존을 조성하기 위해 ▶용 조형물 제작 및 설치 ▶등용문 조형물 내부 소원 성취 체험존 설치 ▶소원 걸개 및 LED 소원등불 제작 ▶은행잎 기념품 제작 등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방문 고객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용문천년시장만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용문천년시장은 가로환경 정비사업과 등용문 테마존 조성, 아케이드 설치 사업을 9월 초까지 마무리하고 같은 달 15일 밤도깨비 페스티벌을 겸한 준공식을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 상인회와 함께 시장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펼쳐

 김준우 문광형사업단장은 상인회와 함께 시장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1년차에는 시장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등용문 브랜드 발굴 및 스토리텔링 개발사업뿐만 아니라 ▶매회 1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밤도깨비 페스티벌 ▶등용문 10선 점포 개발 ▶다목적 전광판 설치 ▶상인 마인드 변화를 위한 상인 역량 교육 및 선진 시장 견학 등을 추진했다.

 2년차를 맞은 올해는 시장의 차세대 핵심 인재들인 상인기획단과 함께 주말장터 활성화와 상설시장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주말장터 활성화를 위해 지역 농가, 예술인, 다문화가정, 청년, 벼룩장터 등의 신규 셀러 모집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먹거리 셀러를 대상으로 메뉴 개발 컨설팅, 매대 개선사업 등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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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회와 문광형사업단은 주말장터를 등용문광장과 연계시켜 용문천년시장을 활기가 넘치는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이벤트도 연중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8일 개최된 월드컵 응원 밤도깨비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9월부터 12월까지 밤도깨비 페스티벌이 4회 열리며, 11월에는 밤도깨비 영화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장 특화상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지역 업체와 손잡고 PB상품 ‘용문산 은행막걸리’를 개발하고 올해 시판을 완료했다. 은행막걸리는 용문산에서 나는 은행 발효액을 이용해 만든 쌀막걸리로, 은행의 은은한 향이 녹아 있는 건강 막걸리다. 지난해 전국우수시장박람회 시음행사 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군산에서 열리는 우수시장박람회에서는 용문천년시장 부스에서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

 유철목 상인회장은 "용문천년시장이 9월이면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먹을거리가 넘치는 산뜻한 시장으로 새 출발한다"며 "천년은행나무와 용의 기운이 넘치는 등용문광장에서 행운과 성취의 기운을 듬뿍 담아 가셨으면 좋겠다"고 용문시장으로의 나들이를 제안했다.

  양평=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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