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김한솔(23·서울시청)과 여서정(16·경기체고)이 남녀 기계체조 도마에서 동반 우승을 노린다.

▲ 여서정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 출전해 도약하고 있다. 23일 결선을 앞둔 여서정은 착지 불안 등 단점을 보완해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래 사진은 24일 남자 도마 결선에서 메달을 노리는 김한솔이 연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여서정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 도마 종목에 출전해 도약하고 있다. 23일 결선을 앞둔 여서정은 착지 불안 등 단점을 보완해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래 사진은 24일 남자 도마 결선에서 메달을 노리는 김한솔이 연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한솔은 24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전시장(JIEXPO)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 출전한다. 여서정은 하루 앞선 23일 오후 6시 30분 여자 도마 결선에서 비상한다.

김한솔은 단체전 예선을 겸한 개인 종목별 예선 도마에서 5위에 올라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1차 시기 난도 5.6점짜리 기술로 실시(연기) 점수 8.6점을 받아 14.200점을 찍었고, 2차 시기 난도 4.8점짜리 기술에 실시 점수 9.1점을 보태 13.900점을 받았다. 1·2차 평균 점수는 14.050점으로 무난한 평가를 얻었다. 결선에 진출하려 예선 2차 시기 난도를 낮췄던 김한솔은 결선에선 난도를 0.4점 끌어올릴 참이다.

남승구 한국체대 교수는 "김한솔이 예선에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데 주력했다. 결선에서 스타트점수(난도)를 0.4점 끌어올리면 경쟁자들과 충분히 금메달을 다툴 만하다"고 전망했다. 난도 4.8점 기술에서 공중회전 때 반 바퀴 몸을 더 틀면 5.2점짜리 기술이 된다. 마루운동에서도 금메달을 노리는 김한솔은 결선에서 난도를 6.1점에서 더 올려 경기할 예정이다.

여서정은 시니어 무대에 뛰어들자마자 첫 국제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여서정은 예선 1·2차 시기 평균 14.450점을 받았다. 1차 시기 난도 5.8점짜리 기술로 14.600점, 난도를 5.4점으로 낮춘 2차 시기에선 14.300점을 획득했다. 1차 시기 점수는 개인 종목별 예선을 겸해 열린 단체전 예선 4개 종목 개인 최고점이었다.

여서정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 대회 2회 연속(1994년 히로시마 대회, 1998년 방콕 대회) 남자 도마에서 우승한 아버지 여홍철(47)교수에 이어 같은 종목 ‘부녀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을 세운다.

여서정은 아빠의 기술인 ‘여2’를 활용한 자신만의 기술 ‘여서정’을 할 줄 안다.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몸을 펴 두 바퀴 비틀어 공중회전하는 것으로 공중에서 720도를 비튼다. ‘여2’보다 회전 수가 180도 부족하나 여자 선수가 할 수 있는 최고 기술 중 하나다. ‘여서정’은 실전에서 난도 6.2점짜리를 성공시키면 곧바로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오른다.

하지만 여서정은 결선에서도 이 기술 대신 예선 기술을 좀 더 완벽하게 다듬는 데 집중할 참이다. 난도는 높지만 실수할 가능성이 큰 ‘여서정’보다 익숙한 기술을 펼쳐 ‘금빛 착지’로 첫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예선이 끝난 뒤 "도마에서 긴장을 많이 했고 그만큼 착지가 조금 불안했다. 결선에서도 오늘 기술을 다듬어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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