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내 학교가 초(超)과밀학급 기로에 놓여 있다. 당초 승인된 3개 학교에 대한 학교용지 무상공급 무산이 다음 달 예정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이하 중투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중투심 대상에 올라가 있는 송도 6·8공구 내 학교는 유치원 1곳, 초교 4곳, 중학교 2곳 등 총 7곳이다.

이 중 초교 2곳(해양1초, 해양5초)과 중학교 1곳(해양1중)은 지난해 이미 신설 승인이 났음에도 이번에 다시 심사를 받게 됐다. 이들 3개 교 재심사는 학교 신설 재원조달 계획 변경 때문이다.

당초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의 중투심 통과 전제조건으로 교육부에 ‘학교용지 무상공급’을 내걸어 승인을 받았으나,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의견이 틀어지면서 무산됐다. 그나마 지난달 12일 인천시의회가 이들 학교용지 매입비용을 인천시가 지원하도록 하는 동의안을 의결해 용지 확보 문제는 해결됐다. 하지만 중투심 절차상 재심사는 불가피하다.

문제는 기승인된 학교에 대한 전제조건을 지키지 않아 앞으로의 중투심 심사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020년께 한 학급 당 60명에 육박하는 초과밀학급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교육청 입장에서는 이번에 7개 학교에 대한 신설 승인이 절박하다. 송도 6·8공구에는 오는 2020년까지 총 1만7천4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예상되는 유입 학생 규모만 5천521명이다. 초교의 경우 재심사를 받는 2곳이 다시 승인을 받더라도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67명 수준이다. 이는 인천지역 평균(23명)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런 만큼 시교육청은 재심사 초교 2곳과 이번에 처음 심사를 받는 초교 2곳(해양4초, 해양6초) 등의 중투심 통과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중학교 역시 주민들의 조기 개교 요구가 이어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재심사 예정인 해양1중과 처음 심사를 받는 해양3중 등이 신설 승인을 받더라도 각각 2021년, 2022년에나 개교가 가능하다.

개교 전까지 인근 지역인 송도 1·3공구 중학교의 과밀화도 우려된다.

이정미(정의당) 국회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개교 전까지 우리 아이들이 위험한 공사 현장과 대형 트럭들을 피해 멀리 떨어진 학교를 다녀야 하는 데다 기존 학교의 과밀 현상 등 송도국제도시 교육 전반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예상된다"며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대책 수립과 중투심 통과를 위해 주민 간담회,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교육부장관 면담 등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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