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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과 상생 기대했다 속 끓이는 상인들

일부 학생 추가 서비스 요구한 뒤 거부하면 SNS 불매운동 등 엄포
총학 측 "우리가 그런 적은 없다" 문제 확인해본 뒤 조치 취할 계획

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2018년 08월 23일 목요일 제18면
"가뜩이나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등으로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불매운동 등 갖은 협박을 하며 할인과 협찬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갑질 때문에 한숨만 나옵니다."

최근 성남지역 한 대학교 일대 상점들이 온갖 무리한 요구를 하는 대학생들의 오래된 갑질문화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성남시 수정구 A대학교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치러진 선거에서 공약한 학생 복지의 일환으로 올 3월부터 학교 인근 식당과 주점, 병원 등 37개 상점과 할인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은 각 상점들이 이 학교 재학생들에게 안주 등 서비스 제공과 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통해 학생들은 저렴한 가격에 상점을 이용하고, 지난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원가 상승 등의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점에서는 보다 많은 고객 유치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등 상생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을 체결한 상점들은 외부에 협약 명칭이 적힌 간판을 부착한 채 저마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 중이다.

그러나 추가 할인 혜택을 요구하는 일부 학생들을 비롯해 축제와 공연 등이 있을 때마다 상점을 찾아와 협찬과 찬조금을 요구하는 동아리 및 학과 등으로 인해 그 취지가 무색해진 상태다.

이 지역 한 식당의 경우 최근 단체예약을 한 모 학과 학생들이 찾아와 "8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줄 테니 20만 원 상당의 서비스를 달라"며 "안 해 주면 주변과 SNS 등을 통해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이들의 요구를 들어줬다. 또 다른 식당도 "곧 공연이 있는데 찬조금을 주면 주위에 맛있는 식당이라고 홍보해 주겠다"는 모 동아리 회원들의 요구에 마지못해 소액의 찬조금을 건넸다.

특히 이들 상점은 학교 축제 등 특정 시기가 되면 협찬과 찬조금을 요구하는 학생회와 동아리, 학과 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상인은 "경기가 어려워 가게 임대료 내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에서 십수 년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악습을 따라 하며 협박과 폭언 등 갑질을 하는 학생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그렇지만 고객의 90% 이상이 학생들인 상황에서 요구를 거절했다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 들어주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총학생회 측은 "재학생들이 상인들에게 어떤 요구를 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지만, 총학생회에서 상인들에게 찬조금이나 추가 할인을 요구한 적은 없다"며 "빠른 시일 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문제 확인 및 불만사항을 파악한 후 협약 내용을 수정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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