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구 쪽 북측 유수지 수문은 어떤가? 이 수문은 유수지의 수위가 1.5m 넘게 되면 간조 때를 활용해 북서쪽 바다로 고인 물을 흘려 보내야 하지만 간조 시에도 수문 밖 퇴적물(갯벌)의 높이가 유수지 수위보다 높아 배수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해안공학 전문가들이 2013∼2014년 수십억 원을 들여 현지조사와 수치모형 실험을 통해 이끌어 낸 기본계획안을 조금도 수정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특히 수로 폭이나 깊이를 기본계획안 보다 축소하면 안된다고 한다. 연결 수로의 폭을 줄이거나 하상고를 상승시키면 물이 통과하는 면적인 통수 단면적이 감소하면서 유속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유속이 약화되면 퇴적물이 쌓이고, 물이 혼탁해 지면서 홍수의 가능성도 커진다. 기존 컴퓨터 수치모델과 현장 관측 결과의 변경으로 인해 그동안 이 사업에 투입됐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포기하고 전면적 재검토가 불가피 하다고 까지 말한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수로의 최소 폭 기준을 60m에서 40m로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심 역시 최대 5.5m에서 1.5m 이상으로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체 수면적이 6.43㎢에서 5.10㎢로 줄었다. 소규모의 동력선이 아니라면 다니기 힘든 상황이다. 인천경제청은 1단계 워터프런트 준공 후 연간 50억∼60억 원의 관리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송도 앞 바다의 탁도(50mg/L)를 감안하면 연간 50㎝ 이상의 퇴적물이 쌓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퇴적물 처리와 준설비용에 수 백억 원이 들 수 있다는 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건설사와 분양업자, 부동산 투자자, 송도 일부 주민들은 어떤 방식으로 몇 등급의 해수를 얻어야 ‘친수(親水)’가 될 수 있는지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오로지 송도 워터프런트가 1조8천억 원 규모의 집 값과 땅 값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장밋빛’ 분석과 그림에 빠져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형국만 반복되고 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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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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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도 없이 기자양반 조금이라도 상황을 알고 기사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