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시민들을 상대로 민원업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전 청사에 보안요원을 배치하는 등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최근 경북 봉화에서 2명의 공직자가 주민의 총기 난사로 사망하고, 용인시에서도 지난 3월 한 주민이 휘두른 흉기에 공직자가 부상을 당하는 등 민원인에 의한 테러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공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우선 31개 읍면동과 3개 구청 사회복지과에 내달 초 보안요원을 배치하기로 하고 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시는 흉기사고가 발생했던 주민센터 등엔 사고 직후 청원경찰을 우선 배치한 바 있다.

민원실 내 보안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고성능 폐쇄회로TV(CCTV)도 추가 설치된다. 시는 기존에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구형만 설치됐던 25개 읍면동 주민센터 민원실에 9월중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완전히 개방돼 있어 민원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민원실의 직원 사무 전용 구간은 개방감은 유지하되 접근은 차단할 수 있도록 강화유리로 된 안전문이 설치된다. 처인구 20곳, 기흥구 25곳엔 9월 중 설치하고, 수지구 18곳에 대해선 연내 설치할 계획이다.

업무 특성상 민원인과 수시로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3개구청 복지상담실엔 보안을 위한 시설들이 보강된다. 각 상담실엔 고화질 폐쇄회로TV(CCTV)와 실시간 작동하는 모니터가 설치되며, 돌발사태 시 대피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광폭의 상담 탁자를 배치하고 비상출입문도 설치한다. 처인구는 9월중, 수지구는 12월 설치되며, 기흥구는 내년 청사 리모델링을 통해 구축할 예정이다.

전화상담 시 민원인의 폭언 등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 직원이 녹취를 할 수 있도록 그 동안 일부만 녹취가 가능했던 처인구의 전자교환시스템을 11월까지 교체한다.

앞서 시는 민원인 테러에 대비해 올해 들어 전 민원실에 보안업체와 경찰서를 연결하는 비상벨을 설치했고, 호신용 스프레이와 호신봉 등 호신용품을 비치해놓고 있다.

또 피해를 입은 직원에 대해 심리치료를 제공하는 한편 민원업무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힐링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안전을 제도적·물리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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