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라호수공원에서 3년간 수상레저업을 해 왔던 민간업체가 23일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국 기자
▲ 청라호수공원에서 3년간 수상레저업을 해 왔던 민간업체가 23일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국 기자
인천 청라호수공원 위를 유유히 떠 다니던 배들을 한동안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이 곳에서 수상레저업을 하던 민간사업자가 완전히 철수하는 데다가 지상 448m 높이의 전망타워를 호수 한 가운데 세워야 해서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코마린은 오는 31일 청라호수공원 내 수상택시와 패밀리 보트, 카누·카약, 자전거, 매점 등의 모든 영업을 중단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 사업자는 2016년 7월 인천경제청과 청라호수공원 수역 등 공유재산 사용에 따른 위·수탁계약을 맺고 영업을 해왔다.

계약상 2020년 8월까지 영업할 수 있었지만 이 사업자는 투자 대비 누적 손실금액이 2억8천500여만 원에 이르면서 결국 철수하기로 했다.

여기에 민간사업자는 계약에 따라 수역에 대한 배타적 점유권을 갖고 있었지만 민간단체의 무료 카누교실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면서 민간사업자와 인천경제청은 이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현재 ㈜코마린은 철수 막바지 준비를 하며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후속 사업자를 모집해야 하지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청라 호수공원의 유료 수상레저 사업 진행 여부를 청라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은 청라1∼3동 통장 및 이 지역 주민단체연합회 등의 의견을 이달 말까지 취합해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착공이 늦어진 청라 시티타워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벌이기로 해 호수공원 이용객 안전 상 완공 전까지 사실상 배를 띄우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청라 일부 주민과 인천시민들은 민간사업자의 철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입지상 적자가 예상됐다는 지적에서부터 배 삯이 비쌌다, 시(경제청)와 구가 호수공원 활성화에 소극적이었다는 의견 등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라 호수공원 가운데 있는 생태축제의 섬 위에 건설되는 시타타워는 2022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