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사회적기업의 판로 지원 확대를 위해 운영하는 전시판매장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 역에 사회적기업 우수 상품 홍보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판매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운영 방식을 바꾸고 ‘쏠쏠마켓’으로 판매장을 새 단장했다. 현재 역사 내 75.8㎡의 공간에 40개 사회적기업 제품 48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연간 사업비는 6천만 원이다.

하지만 ‘사회적경제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시 목표와 달리, 사회적기업들의 판로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머무는 사람이 없고, 상권이 발달하지 않은 곳에 판매장이 위치했기 때문이다.

스쳐 지나가는 유동인구는 많지만 구매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판매장의 연 매출은 2015년 155만7천 원, 2016년 3천365만2천 원에 그쳤다. 리모델링을 한 지난해 매출은 2천124만9천 원으로 오히려 전년도보다 떨어졌다. 사회적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민간 판로 확보가 필수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사회적기업 제품 공공기관 우선구매율은 7.67%(147억 원)로, 공공부문에서만 소비를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판매가 이뤄질 수 있는 곳으로 전시판매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많은 시민들이 사회적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알 수 있도록 상권을 고려한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판로 지원효과를 높이기 위해 상권이 좋은 곳에 판매장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며 "추가로 매장이 생긴다면 기존 판매장은 사회적경제에 대해 교육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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