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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이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설은 중금속 함유 기준치의 100배가량 납이 검출되고도 개선을 미루는 등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23일 발표한 ‘어린이 활동공간 지도·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안전관리 기준을 위반한 어린이 활동공간은 전체의 14.6%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의 경우 이번 점검 대상 시설은 578곳이다. 이 중 82곳(14.2%)이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어린이 활동공간은 어린이가 주로 활동하거나 머무르는 공간을 말한다. 놀이시설과 어린이집 보육실, 유치원 교실, 초등학교 교실 및 학교 도서관, 특수학교 교실 등이 해당된다. 환경부는 이들 시설의 도료·마감재, 바닥재, 목재 등에 대한 관리기준을 설정해 안전한 놀이환경 조성을 권고하고 있다. 또 매년 지자체 및 교육청과 함께 점검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위반 시설은 매년 발생하는 등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의 A초등학교는 이번 점검 결과, 교실에서 1㎏당 7만2천300㎎의 납이 검출됐다. 도료 및 마감재를 기준으로 한 환경부의 중금속 함유 기준치는 1㎏당 600㎎ 이하다. A초등학교의 경우 기준치의 무려 120배가 넘는 납이 검출된 것이다. 계양구의 B초등학교에서도 1㎏당 1만8천690㎎의 납이 검출됐다.

그러나 이들 학교는 지도·점검에 적발되고도 아직 개선하지 않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이들 학교를 포함해 5개 초등학교가 미개선 시설로 파악됐다. 관리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된 시설은 해당 지자체나 교육청에서 개선명령을 내린 뒤 6개월 안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역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하루의 반 정도를 친구들과 학교에서 보내는데, 내 아이가 뛰어노는 곳에서 기준치보다 중금속이 많이 나오는 등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으니 걱정이 크다"며 "위반된 시설이 어디인지 모두 공개하고, 위반된 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개선하는 등 확실한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개선 시설은 홈페이지 등에 명단을 게시했고, 해당 지역 지자체와 교육청 등에 빠른 시일 내 개선이 이뤄지도록 사후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지도·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온·오프라인 교육이나 전문기관 방문 컨설팅 등으로 시설 소유자들이 기준을 보다 잘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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