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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강타한 23일 오전 초등학교 학생들이 단축수업을 마친 뒤 하교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 상륙을 앞둔 가운데 경기도내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 각급 학교에 대한 휴업 결정이 늦어지면서 경기도교육청을 향한 학부모들의 비판이 거세다.

2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태풍 경보 발령 시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하는 등 재난 발생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상특보 상황별 비상대책반’을 편성·운영 중이다. 이보다 앞선 10일과 20일, 21일 모두 3차례에 걸쳐 일선 학교에 공문을 발송, 각 학교에서 기상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위험 예상 시 학교장 판단에 따라 등·하교시간 조정 및 휴업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조치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따라 오산정보고와 용인 상현초 등 8개 교가 이날 휴업을 실시했으며, 316개 교가 24일 휴업을 결정(23일 오후 5시 기준·유치원 및 특수학교 포함)했다. 또 23일과 24일 각각 4개 교와 58개 교가 등교시간을 조정했으며, 하교시간을 조정한 곳은 각각 89개 교와 8개 교다.

그러나 태풍의 접근을 앞두고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전국 시도교육청은 교육청 차원의 휴업령을 내리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결정한 것과 달리 도교육청은 결정이 늦어지면서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으며 비판이 이어졌다. 도교육청이 이날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도교육청 차원의 휴업령 대신 기존 방침대로 학교장 재량에 맡긴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날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도교육청의 휴업 결정을 확인하기 위한 네티즌들의 인터넷 검색이 이어지며 ‘경기도교육청’이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올랐다. 또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22일부터 이날까지 휴업 또는 휴교를 요구하는 70여 건의 글이 게시됐으며, 도교육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130여 건의 휴업 요구 글이 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경기도교육청의 휴업·휴교 명령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학부모는 "태풍 피해를 경고하는 재난문자까지 발송되는 상황에서 태풍이 지나간다는 당일에도 등교시간만 늦춘 학교도 있는데 수업일수가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지 도교육청에 묻고 싶다"며 "재난을 대비하며 각 학교의 재량으로 결정하라는 것은 결국 만일의 사고 시 교육청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심보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사 운영에 대한 권한은 학교장에게 있고, 이미 사전에 각 학교에서 조치를 취하도록 안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정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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