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박문석(민·52)의장은 제3대 의회를 시작으로 5∼8대 의원을 역임한 최다선(5선)이다.

 고려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의회 입성 후 5대 행정기획위원장과 6대 민주당 대표와 부의장, 7대 도시건설위원장을 맡았다. 이러한 풍부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성남시정을 선도하는 정책의회로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조례특별위원회와 의원 연구활동 활성화, 시민 공청회 운영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고 시민들에게 365일 열린 의회를 열겠다는 박 의장을 만나 의정 운영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박 의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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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대 의회가 추구하는 지향점이 있다면.

 ▶대의제·정당제 민주주의 하에서는 의원들이 의사결정 시 소속 정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제8대 의회에서는 의원들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소신 있는 의정을 펼칠 수 있게 하고 싶다.

 이를 위해선 우선 의원들 간의 관계, 집행부와의 관계에서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신뢰관계만 형성된다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찬성·반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정책에 대한 반대가 여야의 대립 문제로 나가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깊이 있는 토론과 소통 속에서 더 나은 대안을 찾아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특별위원회 구성과 의원 연구활동 활성화를 강조했다. 필요성과 방안은.

 ▶의회가 열리는 회기뿐만 아니라 비회기 중에도 365일 발로 뛰는 의회를 만들고자 한다.

 기존의 상임위원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정연구단체 활동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조례정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0년 이상 방치돼 유명무실한 조례, 상위법과 저촉되는 조례들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정비할 것이다. 또 사회복지시설 운영 실태조사 특별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연구단체 활동도 구상 중이다. 상임위원회가 아닌 분야별로 교육을 실시해 시의원들과 집행부 공무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능동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나감으로써 내실 있는 의정활동과 일하는 의회상을 수립해 나가고자 한다.

 -이번 의회에는 초선 의원이 많은 편이다. 5선 의장으로서 조언한다면.

 ▶8대 의회는 전체 35명 의원 중 초선 의원이 20명이나 된다. 당장 하반기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심의 등을 앞둔 상황이라 짧은 시간 많은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동료·후배 의원들이 다선 의원으로서의 저의 경험을 높이 산 덕분에 의장이 된 것 같다. 의장으로서의 활동이 정치적인 행보가 아니라 내실 있는 의정을 꾸리고, 후배들이 소신껏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초선 의원들과 정기적인 간담회도 갖고, 상임위원회별로 현장의정을 지속적으로 펼치도록 주문하고 있다.

 -유례 없는 여대야소다. 협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우리는 다수가 항상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다수결의 원칙만 고집하다 보면 소수의 의견이라고 밀어붙이고 배척하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표결 시스템이 다수에 의해 결정되지만 충분한 정보 공유와 토론을 통해 견해가 다르더라도 혹은 소수의 의견이라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8대 성남시의회는 100만 시민의 여망과 기대를 안고 첫발을 힘차게 내딛게 됐다. 지금까지 오는 동안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성원과 질책은 성남의정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앞으로 열린 의정과 소통하는 의정으로 새로운 성남을 위해, 365일 발로 뛰는 성남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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