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대표 신도시인 분당이 올 상반기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반면 일산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올해 아파트 누계 매매가격 변동률은 일산동구와 일산서구가 각각 2.14%, 2.61%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분당은 10.37% 상승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9.94%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17일 기준 분당(0.08%)은 상승했지만 일산(-0.02%) 등은 하락해 양극화된 분위기다.

분당은 정자동 정든동아, 정든우성과 서현동 시범한양이 500만~1천만 원 올랐지만 고양시 일산동 후곡9단지와 주엽동 강선1단지가 1천만 원 떨어지며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일산 아파트 가격 하락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동아16단지’ 전용면적 71.32㎡는 올해 초 3억5천3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3억1천250만 원까지 하락했다. ‘후곡마을청구아파트’ 전용 101㎡도 이달 초 4억3천만 원에 거래돼 지난 3월 4억6천600만 원 대비 3천600만 원 하락했다.

탄현동 ‘큰마을현대대림아파트’ 전용 84.73㎡는 올해 초 2억6천만 원에 매매됐지만 지난달 말 2억5천만 원에 거래됐다.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2단지코오롱아파트’ 역시 전용 49.77㎡가 연초 1억7천500만 원에서 이달 초 1억6천150만 원으로 하락했다.

미분양도 1기 신도시 중 일산이 속한 고양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고양시(일산) 446가구 ▶부천시(중동) 103가구 ▶안양시(평촌) 43가구 등이다.

이 같은 일산 집값과 관련, 부동산114 관계자는 "분당은 판교의 호재가 영향을 미친데다 리모델링 사업, 신분당선 미금역 개통, 제2·3 판교테크노밸리 등의 개발 호재에 ‘강남 낙수 효과’까지 겹쳐 여전히 들썩거린 반면 일산은 남북 경협과 GTX(수도권광역철도) 등의 호재가 있지만 아직 시기상조이기에 거래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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