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세계 검객들이 총집합한다. 국제검도연맹 주최, 대한검도회·인천시검도회 주관의 ‘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다음 달 14~1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세계 56개국 1천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한국에서 대회가 개최된 것은 1988년 7회 대회 이후 30년 만이며, 인천에서는 처음 열린다.

세계검도선수권대회(WKC)는 국제검도연맹(FIK)이 주최하는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국제검도연맹은 현재 57개 가맹국으로 이뤄져 있다. 1970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회원국과 지역을 구분해 3년마다 열리고 있다. 대회는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열리며 여자 경기는 1997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검도는 종주국 일본이 단연 최강이다. 2006년 제13회 대회(타이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우승을 내준 일본은 그동안 15회 우승했다. 한국은 2015년 제16회 대회(일본 도쿄 부도칸)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맞아 선전했으나 석연찮은 판정으로 아쉬움을 남긴 기억이 있다. 한국이 국제검도연맹을 장악한 일본의 텃세를 극복하고 안방 대회에서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사다.

대회는 다음 달 14일 개막식 및 남자 개인전, 15일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16일 남자 단체전이 펼쳐진다. 인천검도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검도를 경기화하고 국제화시킨 일본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독주(獨走)를 벗어나 검도가 세계 검도인들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는 것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한국 대표선수들의 의지다"라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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