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복싱 오연지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라이트급(60㎏) 16강에서 강펀치를 날리고 있다. 오연지는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둬 28일 8강에 나선다. /연합뉴스
▲ 한국 여자복싱 오연지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라이트급(60㎏) 16강에서 강펀치를 날리고 있다. 오연지는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둬 28일 8강에 나선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복싱 메달 기대주 오연지(28·인천시청)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판에서 완승을 거둬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오연지는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전시장(JIEXPO)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라이트급(60㎏) 1회전(16강)에서 베트남의 류띠듀옌을 5-0(29-28 30-27 29-28 29-28 30-27)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류띠듀옌은 2017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 여자복싱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상대다. 당시 3-2 판정승을 거둬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아선수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날 오연지의 경기력은 그때보다 더 압도적이었다. 거리를 두고 빈틈을 노리는 아웃복서 스타일인 오연지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1라운드부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았다. 2∼3라운드에서 류띠듀옌이 거세게 반격했지만 오연지는 클린치(껴안기)를 사용하며 상대 공격의 맥을 끊고 역습까지 성공해 8강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사상 첫 여자복싱 금메달에 한 발 다가선 오연지의 향후 일정은 순탄치 않다. 모두 2017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상대했던 맞수들과 만나게 된다. 28일 8강 상대는 중국의 양원루로 당시 준결승에서 만난 적 있다. 8강에서 양원루를 꺾으면 당시 동메달리스트였던 북한의 최혜송과 맞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최혜송은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열린 2018 콘스탄틴 코로트코프 메모리얼 국제복싱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감도 쌓았다. 오연지가 최혜송까지 누를 경우 결승에서는 카자흐스탄의 강자 리마 볼로셴코가 기다린다.

아시안게임 복싱 여자 라이트급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오연지를 비롯해 양원루, 최혜송, 볼로셴코이다. 오연지로는 8강부터 강적들을 한 명도 빼놓지 않고 만나야 한다. 일단 1회전에서 ‘난적’ 류띠듀옌을 완벽히 제압해 희망은 있다.

경기 후에 만난 오연지는 "첫 아시안게임 첫 경기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상보다 좋은 경기로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대진 일정에 대해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다. 다음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바로 눈앞의 상대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또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데도 상대 선수가 잘해서 진 거라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내려오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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