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주민들이  지난 25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3동행정복지센터에 모여 결의를 다지고 있다.  김희연 기자
▲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주민들이 지난 25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3동행정복지센터에 모여 결의를 다지고 있다. 김희연 기자

온라인에서만 들끓던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불만이 결국 오프라인으로 표출됐다. 입주를 코앞에 두고도 기반시설 하나 없는 송도 6·8공구 주민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고자 자동차를 몰고 거리로 나섰다.

지난 25일 오후 1시께 송도3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는 자동차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센터 주차장부터 인근 도로변까지 이날 모인 자동차는 100여 대에 달했다.

송도 6·8공구 입주예정자 및 연합회 회원들이다. 이들은 지방선거 당시 박남춘 인천시장 공약에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이 포함되면서 큰 기대를 걸었지만 최근 번복되자 이에 반발해 모였다.

이 사업은 최근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서 조건부 추진 결정이 내려지는 등 당초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인천시는 심사 결과에 따라 전체 3단계로 설계된 사업을 1단계에서도 일부분(1-1공구)만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다시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번복했으나 이미 주민들의 신뢰는 무너진 후다.

여기에 송도 6·8공구 학교 과밀 학급 문제가 겹치면서 학부모들도 폭발했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지만 입주 예정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필요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아직 신설 승인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송도 지역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에 반발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수없이 올라왔다. 입주자설명회 등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는 항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렸다. 일부 주민은 시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상황이 바뀌지 않자 결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주민들은 각자 자동차 유리에 ‘워터프런트 원안 개발 사수!’ 등의 문구를 붙인 채 1시간여 동안 송도 내 거리를 주행했다.

송도국제도시8공구연합회 전석재 공동회장은 "시장 공약인 사업이 지연된다면 왜 지연되는지, 무산된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알려 주는 노력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주민들이 모인 것"이라며 "약속이 지켜질 때까지 주민들이 힘을 합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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