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베이징(北京) 인근에 차려진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근무하며 금융기관을 사칭, B(25·여)씨 등 83명에게서 13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정한 직업이 없는 20∼30대 청년들로, 일용생산직 등으로 일하다 ‘고수익 알바 모집’ 온라인 광고 등을 보고 중국에 넘어가 가로챈 금액의 10%를 받고 보이스피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 관광비자로 출국한 뒤 일주일가량 합숙교육을 통해 전화 멘트 등 사기 수법을 익혔고, 비자가 만료될 때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범행을 계속했다.
이들은 진짜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도 가짜 콜센터로 자동 연결되게끔 조작한 악성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에게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게 해 줄 테니 먼저 갖고 있는 대출을 모두 상환하라"고 속인 뒤 피해자들이 각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면 이를 가짜 콜센터로 가로채 대포통장 계좌번호를 안내하고 돈을 빼돌렸다.
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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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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