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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에 나무를 심게 된 까닭은?

권전오 인천연구원 연구위원/공학박사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08월 28일 화요일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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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전오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인천시민사회단체는 2008년부터 몽골에 인천 희망의 숲을 조성해오다가 2013년부터는 인천 시정부가 함께 참여해 민관 협력사업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나는 그간의 사업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식재 현장과 함께 사막화가 더 심하게 진행된 현장, 수도 울란바토르의 여건 등을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몽골의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7배가 넘고 인구는 약 300만 명으로 인천시 인구와 비슷하다고 한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1천500m의 고원지대로 연간 기온차이가 심한 건조 한랭한 초원지역이며 국토면적의 72%에 해당하는 초지의 대부분이 토양 황폐화와 사막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현장을 둘러본 후 첫 번째 든 생각은 ‘사막화 방지사업이 쉽지 않겠구나!’ 그리고 ‘사막이 돼 가는 초원지역에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현지 사업자와 이야기를 나눠 보고 현장을 둘러본 결과 우리에겐 사업만 있고 연구가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포플러와 느릅나무, 비타민나무 등을 10년간 식재하고 있는데 이들 나무가 해마다 얼마나 자라는지, 어떤 나무가 건조한 환경에 잘 자라는지, 건조화가 더 심한 곳에서는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토양은 어떠한지에 대한 연구 없이 해마다 정해진 나무를 기계적으로 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난 1년간 몽골 사막화 방지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수집해 본 결과 대한민국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전문가가 많지 않다는 것과 연구 성과가 많지 않다는 것, 사막화 방지를 위한 대안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사막화 방지는 요원할 수도 있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사업은 우리 인간이 평생 해야 할 숙제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됐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몽골 사막화 방지에 대해 얼마만큼 많이 알고 있는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서 연구를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 가까운 곳에 양묘장과 시험포지, 식재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수도 울란바토르 인근까지 사막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수도 인근에서 성공 모델을 우선 만들어서 서서히 외곽으로 그 성과를 확대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사막화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 기술, 기계를 총동원해야 한다. 물론 우리의 가용 예산 범위 내에서 말이다. 따라서 인력으로 땅을 파고 물을 나르는 수고로움보다는 기계를 이용하고 장비를 이용해서 더 효율적으로 더 넓고 많은 지역을 녹화할 수 있는 기술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사막화방지를 위한 성공모델 개발 전까지는 자주 둘러보고 점검하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사업장이 있어야 한다.

 사업장이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가까워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유목국가인 몽골에는 나무심기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이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정책 결정자들도 마찬가지다. 인식증진은 모든 사업의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인자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언론을 활용해야 하는데, 몽골 언론의 대부분은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쉽게 와서 우리의 성과를 볼 수 있는 곳에 1차 성공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몽골 국민 개개인이 우리가 만든 식재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나무만 심는 것이 아니라 공원처럼 산책로도 내고, 야생화와 유실수도 심어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울란바토르 시민들은 우리가 하는 일들을 더 잘 이해하고 더 협조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사막은 넓고 우리의 힘은 미약하다. 재정도 그렇고 인력도 그렇고 연구와 기술력도 그렇게 풍부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나마 지난 10년의 성과가 우리에게 있을 뿐이다. 현재까지 참여한 모든 구성원들이 가진 지혜와 서로에 대한 격려만이 먼 길을 가는 가장 큰 힘의 원천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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