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901010007627.jpg
▲ 송도국제업무지구 B2블록./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IBD)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빚을 회수할 목적으로 판 땅을 사들인 민간사업자의 주상복합 건물 신축안이 경관심의에 재도전한다.

반면, 최고층 아파트로 설계돼 경관심의 유보가 결정된 송도 아메리칸타운 2단계 시설은 디자인 설계 변경에 상당한 시일이 걸려 경관심의 접수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다음달 6일 송도 G-타워에서 열리는 ‘제18차 경관위원회’에서 스마트송도피에프브이㈜가 이달 제출한 송도동 30-2 일원 B2블록 주상복합건물 신축안 등이 다뤄진다. 송도 중앙호수에 인접한 이 부지는 워터프런트 수변부 경관의 한 축에 해당되는 만큼 인천경제청과 송도 주민들로부터 수려한 외부 건축 디자인을 요구받고 있다.

앞서 민간사업자는 이 터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총 1천559가구를 짓겠다고 경관심의를 받았으나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 6월 심의위원들은 ▶지구단위계획상 3∼6층까지 적용돼야 하는 저층부 포디엄(주춧구조물)이 2층까지만 설계된 점과 ▶중앙호수 앞에 있는 수변 건축물로서의 디자인과 상징성 미흡 ▶건물 층고의 다양화를 통한 스카이라인의 다변화 ▶수변 방향으로 트인 외부 공간을 더 확보할 것 등을 주문했다. 민간사업자는 경관위원들의 주문을 토대로 경관설계를 보완하고, 이번에 재심의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사업자는 이번 경관심의를 통과하더라도 건축허가 과정에서 인천경제청과 B2블록의 토지 취득과정 상의 적법성을 따져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대신해 갚은 대출금(3천546억 원)을 회수할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제3자에게 공매(2천297억 원)로 판 이 땅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양측의 협의 끝에 경관심의는 진행하기로 했지만 건축허가 시 토지 취득의 적법성을 따져보겠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입장이다.

한편, 지난달 초 인천경제청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송도아메리칸타운이 기획한 송도 7공구 M2블록(송도동 155-1) 아메리칸타운 2단계 신축안은 이날 현재까지 경관소위원회에 상정되지 않고 있다. 사업자는 이 곳에 지하 3층∼지상 70층(244m) 규모의 아파트 498가구와 지상 46층 규모의 오피스텔 674실을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물 규모가 워낙 크고 세부 디자인 보완이 필요해 심의위원들은 별도의 경관위원회를 열어 이 사안을 다루기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건물 층수는 낮추고, 외부 디자인에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