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곳곳에서 추진 중인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장이 임대사업자와 시공사를 바꾸고 정비구역 해제를 추진하는 등 험로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2009년 8월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된 송림현대상가구역(동구 송림동 55-11 일원 4만3천 여㎡)은 2016년 2월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낮은 사업성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10년 넘게 민간개발이 정체됐지만 뉴스테이 선정으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이 높았다. 조합은 투자금을 마련할 기업형임대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도 일찌감치 선정했다. 하지만 이 구역 상당수 주민들은 상가 밀집지역을 약 1천 가구의 주거지역으로 바꾸는 계획에 동의하지 않았다. 생존권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기존 집값도 반토막 날 것이라는 우려에 반발이 거셌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4월 구와 시에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했고, 구는 지난달 ‘송림현대상가 도시환경정비사업 정비구역 해제를 위한 주민공람’을 공고했다.

관련 업계는 공람공고가 올라간 만큼 조만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말께는 이 구역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근 송림동 금송구역(16만2천 여㎡·3천965가구))은 지난 6월 기업형임대사업자를 교체한 송림1·2동 구역과 마찬가지로 기존 기업형임대사업자에 선정 취소를 통보하고 새 사업자를 찾고 있다.

계약해지 사유는 구체적 자금조달 방법을 놓고 조합과 민간사업자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송구역 조합은 지난 10일 임대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를 냈고, 지난 24일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12일이다. 시공비 인상 문제로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청천2구역(21만9천 여㎡·5천190가구)에는 8개의 건설업체가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열린 조합의 현장설명회에 포스코·대우·GS건설을 비롯해 태영·동양·라인·뉴탑건설 및 금강주택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5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도시공사의 공적자금이 민간에 투입된 십정2·송림초교 주변구역과 달리, 이들 구역은 정부에 뉴스테이 지위 연장 신청 협조를 비롯해 사업비 협상 등에 있어 난항을 겪을 수 있어 앞으로도 험로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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